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로 올라서며 연중최고점을 경신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6원(0.65%) 상승한 1180.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6일(종가 1191.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보다 4.1원 높은 1177원에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에는 1170원대 중반대에서 큰 변화없이 거래됐다.

그러나 오후 들어 국내 증시가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며 주춤거리자 주식 역송금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폭을 늘려갔다. 이후 장 막판 상승폭을 추가로 늘려가며 결국 1180원대에서 장을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서울 환시에 전반적으로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한 모습이다"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대한 실망감이 퍼진 가운데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를 제외하고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제한할 만한 요소가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현재 거래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폭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변 연구원은 "그리스 총선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17일까지는 현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1180원대에 대한 부담감도 있기 때문에 상승 속도나 폭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85포인트(0.32%) 상승한 1814.47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6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3시 22분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576달러에, 달러·엔 환율은 79.47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