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샌드위치' 한국 건설, 맏형이 뚫는다…원전 등 新사업에 주력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over Story - 현대건설

    현대건설 중·장기 전략은

    중국·인도 건설사 턱밑 추격…선진국은 고부가 시장 장악
    현대엔지니어링과 협업 통해 '일괄 수주' 능력 대폭 강화
    남아공·베네수엘라에 지사…아프리카 시장 등 선점 나서
    ‘샌드위치.’ 국내 건설회사들이 요즘 건설업계 상황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최근 여건은 정말 샌드위치 신세다. 선진 건설사들은 기술적 우위, 사업 기획력, 프로젝트 관리(PM), 공사관리(CM), 금융과의 연계 등 종합 서비스를 앞세워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터키 인도 등 신흥국 건설사들은 원가 경쟁력과 기술 역량 보강을 통해 국내 건설사를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기술력을 끌어올려 선진국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수밖에 없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신성장 분야 진출, 사업구조 고도화, 엔지니어링 능력 향상, 수주 지역 다변화 등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성장 분야 진출

    현대건설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 영역 다각화가 필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원전, 신재생에너지, 오일 샌드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 전력을 쏟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민자 발전, LNG, 수처리, 자원 개발과 인프라 건설을 연계한 패키지 사업,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 등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녹색성장 분야인 원자력에서는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UAE(아랍에미리트) 원전은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400기 이상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원자력발전 플랜트 수주를 위해 물밑 준비를 하고 있다. 시공 중심의 전통적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개발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시공사가 금융까지 주선해 개발이익을 나누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기존 주력 시장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공사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자동차 도로와 인도로 이뤄진 복층 교량, 주탑을 비스듬하게 세워 외관을 돋보이게 한 교량, 지하철(지하)과 도로(지상)를 동시에 건설하는 복합 도로 등이 그런 사례다.

    ○엔지니어링 기술 확보

    현대건설은 플랜트 건설을 일괄 수행하는 EPC(설계·구매·시공) 능력을 배양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시공(C) 중심의 건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설계(E)와 구매(P)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설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일본과 유럽 선진 업체들과 플랜트 공종에 공동 진출하는 것도 모색 중이다.

    또 해외 공사정보 관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해외 지사 직원이 현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전 세계 190여개국에 걸친 광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 해외 신인도 등도 수주 발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수주 지역 다변화 박차

    현대건설은 중동 중심의 해외 수주 지역을 다변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수주 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0년에는 알제리와 카자흐스탄, 콜롬비아에 지사를 설립했다. 작년엔 중국 지사를 열었고, 올해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에 지사를 개설했다.

    남아공 지사 설립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는 국내외 경쟁사들의 진입이 본격화하지 않은 곳이다. 이 지역의 요충지인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지사를 설립, 아프리카 시장 선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벌써부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발전소 증설 공사(2억5000만달러)를 따냈다. 올 3월 콜롬비아 하수처리장 공사도 수주해 중남미 건설 시장에도 재진출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신흥 루키' 식품·화장품…수출 신기록 다시 썼다

      K웨이브 주역인 식품과 화장품이 관세 충격을 뚫고 지난해 나란히 수출 신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31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2025년 가공식품 누적 수출액은 12월 20일 기준 41억2000만달러(약 6조원)로 집계됐다. 2024년 수출액(40억9100만달러)을 이미 뛰어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라면이다.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라면 수출액은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13억8200만달러(약 2조원)를 기록했다. 과자(4억9100만달러), 아이스크림 및 빙과류(1억12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가공식품뿐만이 아니다. 해외에서 김 소비가 늘어 수산물 수출액은 23억7400만달러를 나타냈다. 농·축산물, 음료, 주류 등을 합하면 전체 K푸드 수출액은 94억9500만달러에 달했다. 12월 셋째주와 넷째주 수출액까지 더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화장품도 이미 신기록을 경신했다. 화장품 수출액은 2023년 81억4200만달러, 2024년 97억5700만달러에 이어 2025년 98억5600만달러(약 14조2000억원·12월 20일 누적 기준)로 집계됐다. 기초·색조화장품뿐만 아니라 마스크팩도 1년 새 수출액이 1억달러가량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이끌었다.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수출 강세에 더해 식품 및 화장품이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2025년 한국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 초만 해도 미국 관세 등으로 수출 타격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K푸드·뷰티가 해외에서 독보적인 카테고리를 구축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이선아 기자

    2. 2

      [포토] 뉴욕에 뜬 LG생건 ‘닥터그루트’ 팝업

      LG생활건강이 최근 미국 뉴욕에서 헤어 브랜드 ‘닥터그루트’ 팝업 행사를 열었다고 31일 밝혔다.  LG생활건강 제공

    3. 3

      미국은 온체인 질주하는데…한국은 아직도 제자리[한경 코알라]

      코인, 알고 투자하라!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매주 수요일 발행하는 코알라를 받아보세요!무료 구독신청 hankyung.com/newsletter 미국의 2025년과 우리의 2025년: 금융 온체인화의 명암미국은 지난 한 해 동안 백악관과 관계기관, 산업계가 혼연일체가 되어 혁신에 매진한 끝에, '금융 시장의 온체인(On-chain)화'를 제품 출시 직전 단계까지 완성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논쟁과 반대, 보류의 굴레에 갇혀 단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다. 이제 전 세계를 겨냥한 미국의 '블록체인 슈퍼앱'들이 물밀듯이 쏟아질 것이나, 우리는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 미국의 2025년: 혁신을 향한 질주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일, 규제의 상징이었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사임했다. 이튿날 SEC는 규제 개선을 위한 '크립토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고, 23일 백악관은 '디지털 금융 리더십 강화'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서막을 열었다.3월에는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화(Strategic Bitcoin Reserve)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졌고, 4월 친(親)가상자산 인사인 폴 앳킨스가 SEC 위원장으로 취임하며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5월에는 규제의 '현대화' 계획이, 6월에는 의회에서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통과되는 등 입법과 행정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다.7월 말, 백악관 실무그룹(PWG)은 은행, 시장 구조, 조세 등 100여 가지의 규제 권고안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뒤이어 SEC는 증권과 비증권을 아우르는 '슈퍼앱(Super App)' 구상을 발표했고, CFTC는 디지털 자산의 현물 거래 개시와 파생상품 담보 승인을 약속했다. 9월에는 ICO가 증권이 아님을 명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