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1170원대 상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5.7원 하락한 1163.2원에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1.5~11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6.35원 높은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밤 유로화 급락 영향으로 재차 1170원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독일의 유로본드 발행 반대의사를 확인하는 등 유로존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며 "일본 신용등급 강등 여파도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만에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일본의 공공 부채비율이 높게 올랐다가는 이유로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두 단계 하향했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지난밤 엔화는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 80.1엔으로 고점을 높였다가 79.9엔에 거래를 끝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65달러로 저점을 낮췄다가 1.267달러를 기록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거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강한 롱플레이(달러 매수)는 자제될 것"이라며 "지난주 후반 1170원대 부근에서 당국이 강도 높은 개입의지를 보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63~1173원 △삼성선물 1164~117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