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 다른 신평사들도 일본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2년간 신평사들은 일본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강등했다. 신용등급을 처음 강등한 신평사는 S&P다. S&P는 지난해 1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S&P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것은 9년 만이었다. 무디스도 지난해 8월 9년3개월 만에 ‘Aa2’에서 ‘Aa3’로 한 단계 하향한 바 있다.

피치에 이어 S&P, 무디스도 곧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 신평사는 올 들어 추가적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S&P는 일본이 소비세 인상 등의 정책으로 정부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을 낮추겠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도 지난 4일 같은 이유로 일본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앞서 S&P는 신용등급을 낮춘 지 석 달 만인 지난해 4월 대지진으로 인한 복구비용 부담이 정부 부채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었다. S&P는 지난해 11월에도 재정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하향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