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간부 저축銀서 수억 빌린 뒤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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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인 금융감독원 간부가 거액을 대출받은 후 잠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부실한 저축은행 관리·감독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감원 간부가 직위를 이용해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금감원의 도덕성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대구지원 전 부지원장 오모씨는 올해 초 대구지역의 한 저축은행에서 2억원을 빌린 뒤 원금은커녕 이자도 전혀 내지 않았다. 오씨는 지난해 2월 부산지원에 근무할 때도 이미 퇴출된 부산저축은행에서 수천만원을 대출받아 연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서야 대출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 2월29일 무기한 정직처분을 내렸다. 이후 오씨는 이메일을 통해 사표를 내고 해외로 출국, 현재 말레이시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만간 귀국해 대출금을 갚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자체 징계위원회에서 면직이 아닌 무기한 정직처분을 하는데 그쳐 오씨가 퇴직금을 받고 사표를 낸 후 해외로 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대구지원 전 부지원장 오모씨는 올해 초 대구지역의 한 저축은행에서 2억원을 빌린 뒤 원금은커녕 이자도 전혀 내지 않았다. 오씨는 지난해 2월 부산지원에 근무할 때도 이미 퇴출된 부산저축은행에서 수천만원을 대출받아 연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서야 대출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 2월29일 무기한 정직처분을 내렸다. 이후 오씨는 이메일을 통해 사표를 내고 해외로 출국, 현재 말레이시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만간 귀국해 대출금을 갚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자체 징계위원회에서 면직이 아닌 무기한 정직처분을 하는데 그쳐 오씨가 퇴직금을 받고 사표를 낸 후 해외로 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