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교육정책 수장들이 모인 제5회 APEC 교육장관회의가 22일 오전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렸다. 각국 대표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교육의 미래와 성장을 위해 실질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92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APEC 교육장관회의는 2000년 싱가포르 회의부터 4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는 처음으로 21개 회원국이 빠짐없이 모두 참석했으며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도 참관인 자격으로 동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개회식은 이명박 대통령의 영상메시지와 올해 APEC 의장국인 러시아의 세르게이 이바네츠 교육과학부 차관과 무하메드 누어 APEC 사무총장(말레이시아)의 축사,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기조연설 순서로 이어졌다.

이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교육을 통한 인력 양성은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생산성을 높여 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며 경제 성장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서 경제주체와 정부기관들의 실질적인 인적·물적 자원 교류 방안이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참가국 교육장관들은 23일 회의를 마무리하며 회원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연구와 포럼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담은 ‘경주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세계화’ 세션에선 수학·과학, 언어·다문화, 직업·기술 등의 교육의 질 제고 방안을 다뤘다. 이바네츠 러시아 교육과학부 차관은 △APEC 회원국들의 수학 문제은행 공동 개발, 교사 양성 및 직무연수 협력 등을 제안했다. 두 번째 ‘혁신’ 세션에선 ICT를 활용한 교사·교육의 질 향상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경주=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