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이스트 ARM홀딩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2일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2014년까지 PC 프로세서 시장에서 최대 20%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RM은 전 세계 모바일 기기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반도체 기업이다. ARM은 지난해 인텔이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PC 프로세서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스트 CEO는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독주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RM의 기술을 토대로 반도체를 제조하거나 기술 개선에 참여하고 있는 파트너사는 1000여개”라며 “반도체, 소프트웨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기업 등 수많은 협력사들이 ARM과 함께 위험요인을 공유하고 이익도 같이 나누면서 ‘ARM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트 CEO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칩과 PC에서 쓰이는 칩이 기능적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며 “마진이 박한 PC제조업체들이 ARM의 프로세서를 쓴다면 가격적 측면에서 훨씬 이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일 대만 반도체 생산공장에서 ‘코어텍스A9’ 칩의 성능을 시험해봤는데 3.1기가헤르츠(㎓)의 클럭스피드(연산속도)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