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훈 씨(64)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살았던 옛집에서 자신의 소설 ‘칼의 노래’에 대해 강연한다.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소장 김갑륭)는 오는 26일 충남 아산시 현충사경내 충무공이 살았던 옛집에서 사회적 명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대화하는 ‘고택정담(古宅情談)’ 행사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크리스 마틴·조니 버클랜드·윌 챔피언·가이 베리맨)가 6일에 걸쳐 한국 팬들과의 진한 교감을 마쳤다. 8년 만에 내한한 이들의 공연은 매 회차 화제가 되며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콜드플레이'라는 우주 안에서 관객들은 자유를 만끽하며 하나가 됐고, 강인한 연대의 힘으로 뭉쳐진 무대 위아래의 에너지는 30만 관객들의 가슴에 뜨거운 인류애를 심었다. ◆ 자유·사랑·연대로 채워진 '콜드플레이'라는 우주프론트맨 크리스 마틴은 관객들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그의 "1, 2, 3" 구호에 맞춰 팬들은 일제히 자세를 낮췄다가 높게 뛰어올랐고, '파라다이스'에서는 재치 있게 떼창을 유도했다. 최고의 히트곡 '비바 라 비다'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일제히 "워어어어어"라고 노래했고, 크리스 마틴은 돌출 무대로 달려 나가며 팔을 힘껏 벌려 함성을 온몸으로 맞았다. '피플 오브 더 프라이드' 무대에서는 무지개색 천을 펼쳐 보이며 어떠한 경계도, 구분도, 제약도 없는 공간의 행복을 느끼게 해줬다.콜드플레이는 종이 재질의 안경인 '문고글'을 제공했다. 문고글을 착용하고 조명을 바라보면 빛의 번짐이 하트 형상으로 구현됐다. 사방에서 하트 모양이 살아 움직이는 연출은 이번 공연의 핵심 메시지인 '사랑'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감정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냈다. 무대 상수 위쪽에는 'LOVE'라고 적힌 조그마한 깃발이 내내 바람에 펄럭였다. 사랑으로 꽉 찬 공간. 콜드플레이가 만든 새로운 세상, 또 하나의 우주였다.관객과의 치밀한 소통은 연일 화제가 됐다. 많은 이들이 "인류애
“요즘 끝물인데…어디 딸기길래 이렇게 상태가 좋나요?”“이 지역에서 재배한 딸기예요.”지난 24일 경기 이천 시몬스테라스에서 열린 '파머스마켓'에서 만난 한 손님과 딸기 상점 주인은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 이 마켓에 참여한 딸기 상점은 인근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라우딸기’ 농장에서 열었다.파머스마켓은 침대회사 시몬스가 운영중인 지역 상생 프로그램이다. 이천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농가들이 농산물을 갖고 오면 시몬스가 부스를 만들어 판매를 위한 모든 지원을 해준다. 마켓에 참여하기만 하면 평소 홍보가 쉽지 않던 소규모 지역 농가들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 곳곳에서 행사장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셈이다. 시몬스는 이날부터 이천에 위치한 자사 복합문화공간 시몬스테라스에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파머스마켓을 열어 운영 중이다. 시몬스 ‘소셜라이징(Socializing)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역사회와 상생은 물론 이천 농가의 판로 개척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획했다. 2018년부터 시작해 올해가 8년째다. 명실상부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는 게 시몬스 측의 소개다. 누적 방문객만 145만명이 넘는다.이날은 평일이지만 개장부터 인파가 붐볐다. 올해는 총 6곳의 지역 농가가 참여했다. 토마토를 재배하는 '오건농장', 요거트와 치즈를 직접 만들어 파는 '온방', 제철 딸기를 선보인 '라우딸기', 표고버섯 전문 농장인 '버섯엔', 뻥튀기·강정 등 과자류를 파는 ‘이천쌀강정’, 그리고 쌀·참기름 등을 상품으로 구성한 ‘이천시4-H연합회’ 등이다. 시몬스는 일정
고심해 기획한 갈라 공연은 전막 공연보다도 힘이 셀 수 있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American Ballet Theater, 이하 ABT)의 내한 공연이 증명하듯이 말이다. GS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13년 만에 내한한 ABT가 '클래식에서 컨템퍼러리까지'라는 제목으로 나흘간 공연했다. 고전발레 발췌작부터 20세기 미국 모던발레 대표작, 장르 경계를 허무는 최신작까지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매일 조금씩 달리 구성한 ‘미니 시즌’을 통해 단체가 보유한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자랑하고 예술적 비전을 보여줬다.개관행사 이후 첫 일반 관객 대상 공연인 25일은 '상징적이고 혁신적인(iconic & innovative)'이라는 부제로 조지 발란신, 트와일라 타프, 카일 에이브러험의 작품을 트리플빌로 선보였다. 발란신과 타프는 미국 모던발레의 양대 기둥이고 에이브러험은 촉망받는 컨템퍼러리댄스 안무가이다. 세 작품은 각각 40여 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당대의 혁신을 견인하는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주제와 변주'(1947)는 러시아 출신이되 미국 발레의 아버지가 된 발란신의 대표작 중 하나로, 그가 세운 뉴욕시티발레단이 아니라 ABT에서 초연했다는 점에서 ABT의 방대한 레퍼토리를 상징한다. 차이코프스키 모음곡 제3번 마지막 악장 ‘주제와 변주’의 구조를 반영한 신고전주의 발레이다. 샹들리에와 기둥, 어깨띠를 두른 튀튀와 제복 스타일의 자켓, 일렬로 늘어선 폴로네즈 행진 등 황실 대관식을 연상케 하는 형식성에 러시아 군주제의 뉘앙스가 남아 있지만 줄거리가 없이 고전적 양식미와 음악적 질감 표현에 집중한다. 대칭으로 늘어선 대형에서 남녀 주역 무용수가 주고받는 단순한 탕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