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가 닷새 만에 상승 전환, 코스피지수 반등을 이끌며 증시 주도력을 뽐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적으로 삼성전자의 모멘텀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21일 오후 2시1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만5000원(3.86%) 상승한 12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 만에 120만원대 주가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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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일 141만원까지 뛰어 최고가를 경신한 후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이어간 상황에서 애플이 엘피다메모리에 모바일 D램 메모리를 대량 주문했다는 대만 언론 보도가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이에 지난 18일에는 120만원대 주가가 무너졌고, 삼성전자의 5월 주가 하락률은 16.11%에 달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전 사업부 실적이 개선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을 고려하면 저가 매수를 고려할 만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3' 출시를 통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3는 전 세계 145개국 290개 이상의 이동통신사로부터 900만대의 사전 주문을 받은 상태다. 이는 2010년 갤럭시S(100만대)와 지난해 갤럭시S2(300만대)의 사전주문대수와 비교했을 때 초유의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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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지난 1분기 실적 성장을 주도한 스마트폰 판매량 호조가 지속돼 3분기까지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 실적 호조와 D램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총괄 부문 실적 회복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재부각에 따른 삼성전자의 외국인 차익매물 출회 등으로 지난 2일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17.3% 하락하는 등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2분기 최대 실적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다시 매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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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5.0% 성장한 6조73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0조431억원, 6조7111억원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0나노급 모바일 D램 양산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기술경쟁력이 한층 돋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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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D램 시장점유율이 작년 4분기 54%에서 올 1분기 71%로 상승했는데 이 같은 성장이 애플 도움 없이 이뤄졌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높은 전자 이동성을 가진 대표적인 신소재인 그래핀을 활용해 반도체 속도를 높인 트랜지스터를 개발하는 기술을 획득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대외변수 개선과 함께 시장 흐름이 호전될 경우 삼성전자가 특히 돋보일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회복기에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항상 시장 평균치보다 높았다"며 "하반기 펀더멘털(내재가치) 개선 기대도 작용하고 있어 반등 주도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빠져나갔던 외국인 매수세가 재유입될 경우 상장지수펀드(ETF) 형태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총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가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