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힘든 건 검은 돌 던지기 때문에 / 고통스러운 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 이젠 기쁠 거야 검은 돌 없으니까 / 이젠 행복해질 거야 흰 돌만 남았으니까.”

무대 왼편 작은 조명이 켜지고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행복의 메시지를 담은 창작뮤지컬 ‘슈팅스타’의 삽입곡 ‘행복이란’의 구절이 흘러나온다. 첫 무대로 명지대 공연예술학과 학생들이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 중 ‘Night Fever’를 열창했다.

이어 부드러운 기타 선율에 맞춰 메리 홉킨의 ‘Those were the days’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흐른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히로인 이태원 명지대 공연예술학과 교수다. 그가 서 있는 곳은 한국노바티스의 사회공헌프로그램 ‘뮤지컬 음치’다.


이번 공연 마지막에는 뮤지컬 ‘맘마미아’의 삽입곡 ‘댄싱퀸’이 흘러나오며 배우들이 입장했다. 이들은 가톨릭대 성모병원 의사, 간호사 그리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전후근 암병원장, 평생건강센터장 최규용 교수 등이 투병생활에 지쳐 있는 환자와 환자 가족을 위해 마련한 피날레 공연이다. 피날레 이후 객석에 불이 켜지며 무대와 객석은 하나가 됐고, 공연 전 ‘행복이란’을 합창하며 막을 내렸다.

‘뮤지컬 음치’는 2010년부터 한국노바티스가 전국 병원을 순회하며 열고 있다. 최근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경영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뮤지컬 음치는 기존 사회공헌활동의 모델보다 진화된 형태의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명지대 공연예술학과 재학생에게는 재능기부의 기회를, 병원에서 생활하며 문화생활에 접근기회가 제한돼 있는 환자와 환자 가족에게는 정서적으로 도움되는 행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병원의 의사, 간호사뿐 아니라 실제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환자가 직접 참여해 음악을 통한 치유의 시간을 갖게 하고, 나아가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에게는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