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이야기] "탄탄한 파이프라인…혁신 신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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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터뷰 - 창립 127년 베링거인겔하임 징크 윌링크 전문의약품 총괄대표
의료시스템 선진국 수준
당뇨치료·뇌졸중 예방약 연내 한국에 출시 계획
의료시스템 선진국 수준
당뇨치료·뇌졸중 예방약 연내 한국에 출시 계획
“한국은 이제 아시아 제약산업의 허브입니다. 혁신 신약을 개발하려면 반드시 한국에서 임상을 계획해야 할 정도입니다.”
127년 역사를 가진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의 엥겔버트 징크 윌링크 총괄대표(53·사진)는 지난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은 신흥시장권으로 분류되지만 사회·경제적 발전 상황은 이미 선진국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한국 제약산업의 경우 임상 연구 능력이 과학적이고 신뢰도 높은 데이터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윌링크 대표는 베링거인겔하임 본사 4명의 전문경영인(CEO) 가운데 한 명으로 마켓셰어가 가장 큰 전문의약품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사실상의 최고경영자다.
선박회사 직원이던 부친 덕분에 필리핀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 인도 캐나다 미국 멕시코 등에서 자랐고 네덜란드에서 내과(에라스무스대 로테르담의대) 의사 면허를 땄다. 베링거인겔하임 네덜란드 지사에서 메디컬 디렉터로 시작해 마케팅과 세일즈 쪽에서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아 2009년부터 전문의약품 총괄CEO를 맡게 됐다.
○“한국에 혁신적 당뇨치료제 출시한다”
베링거에서만 18년을 근무한 윌링크 대표는 “한국에서 1상 임상연구를 늘리는 한편 투자금액도 지난해 순수 임상에만 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매년 늘리고 있다”며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 등에 진출하기 위한 아시아 임상 연구의 허브”라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한국 제약산업의 현주소는 이렇다. 중국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선진화돼 있는 시장이며 의료의 질이 매우 높다. 높은 보건의료 시스템과 전 국민 건강의료보험제도가 갖춰져 있는 것은 한국이 상당한 경제대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윌링크 대표는 연간 매출 규모 14조원 정도인 한국 제약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베링거인겔하임은 곧 두 가지 혁신 의약품을 한국에 출시할 것”이라며 “한국의 400만 당뇨환자에게 혁신적인 치료를 제공할 당뇨 치료제 ‘트라젠타’와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 4건 중 3건을 예방할 수 있는 혁신 항응고제 ‘프라닥사’를 연내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프라닥사는 50여년 만에 출시하는 심방세동(부정맥의 일종, 심장 경련으로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 환자의 뇌졸중 예방약이다. 현재 70여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과유불급을 경계하면 장수…”
전 세계 전문의약품 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는 윌링크 대표에게 건강관리법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오래 건강하게, 장수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며 “백신 접종,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등이 생활 속에 묻어나야 한다. 특히 ‘과유불급’이 중요하다. 와인도 한 잔 정도는 괜찮지만 너무 많이 마시면 신체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음식도 고기만 먹거나 고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면 문제가 생긴다. 적정량을 먹고 마시며 적당하게 운동하는 것이 장수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국가에서 고령인구가 늘면서 인구층의 피라미드가 역전되고 있다”며 “고령으로 오래 산다고 해서 반드시 건강하게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제 예방 시대로 확실히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윌링크 대표는 인터뷰 내내 넘치지 않는 삶을 강조했다. 그는 “건강관리를 위한 영양제로 베링거사의 종합영양제 파마톤 하나만 먹는다”며 “지금은 특별히 뭘 못 먹고 모자라서 (건강)문제가 생긴다기보다 넘치는 것이 문제인데, 평소 먹는 것을 줄이고 생활의 리듬도 반 박자만 늦춘다면 보다 건강한 삶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127년 역사를 가진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의 엥겔버트 징크 윌링크 총괄대표(53·사진)는 지난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은 신흥시장권으로 분류되지만 사회·경제적 발전 상황은 이미 선진국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한국 제약산업의 경우 임상 연구 능력이 과학적이고 신뢰도 높은 데이터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윌링크 대표는 베링거인겔하임 본사 4명의 전문경영인(CEO) 가운데 한 명으로 마켓셰어가 가장 큰 전문의약품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사실상의 최고경영자다.
선박회사 직원이던 부친 덕분에 필리핀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 인도 캐나다 미국 멕시코 등에서 자랐고 네덜란드에서 내과(에라스무스대 로테르담의대) 의사 면허를 땄다. 베링거인겔하임 네덜란드 지사에서 메디컬 디렉터로 시작해 마케팅과 세일즈 쪽에서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아 2009년부터 전문의약품 총괄CEO를 맡게 됐다.
○“한국에 혁신적 당뇨치료제 출시한다”
베링거에서만 18년을 근무한 윌링크 대표는 “한국에서 1상 임상연구를 늘리는 한편 투자금액도 지난해 순수 임상에만 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매년 늘리고 있다”며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 등에 진출하기 위한 아시아 임상 연구의 허브”라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한국 제약산업의 현주소는 이렇다. 중국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선진화돼 있는 시장이며 의료의 질이 매우 높다. 높은 보건의료 시스템과 전 국민 건강의료보험제도가 갖춰져 있는 것은 한국이 상당한 경제대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윌링크 대표는 연간 매출 규모 14조원 정도인 한국 제약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베링거인겔하임은 곧 두 가지 혁신 의약품을 한국에 출시할 것”이라며 “한국의 400만 당뇨환자에게 혁신적인 치료를 제공할 당뇨 치료제 ‘트라젠타’와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 4건 중 3건을 예방할 수 있는 혁신 항응고제 ‘프라닥사’를 연내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프라닥사는 50여년 만에 출시하는 심방세동(부정맥의 일종, 심장 경련으로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 환자의 뇌졸중 예방약이다. 현재 70여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과유불급을 경계하면 장수…”
전 세계 전문의약품 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는 윌링크 대표에게 건강관리법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오래 건강하게, 장수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며 “백신 접종,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등이 생활 속에 묻어나야 한다. 특히 ‘과유불급’이 중요하다. 와인도 한 잔 정도는 괜찮지만 너무 많이 마시면 신체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음식도 고기만 먹거나 고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면 문제가 생긴다. 적정량을 먹고 마시며 적당하게 운동하는 것이 장수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국가에서 고령인구가 늘면서 인구층의 피라미드가 역전되고 있다”며 “고령으로 오래 산다고 해서 반드시 건강하게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제 예방 시대로 확실히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윌링크 대표는 인터뷰 내내 넘치지 않는 삶을 강조했다. 그는 “건강관리를 위한 영양제로 베링거사의 종합영양제 파마톤 하나만 먹는다”며 “지금은 특별히 뭘 못 먹고 모자라서 (건강)문제가 생긴다기보다 넘치는 것이 문제인데, 평소 먹는 것을 줄이고 생활의 리듬도 반 박자만 늦춘다면 보다 건강한 삶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