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진정세를 되찾으며 1160원대 후반으로 거래 수준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과 스페인 은행의 뱅크런(대규모 인출) 위기로 전 거래일보다 9.9원 상승한 1172.8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말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1.5~11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3.1원 내린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밤 유로화의 낙폭이 진정세를 찾은 것 등을 반영해 급등분에 대한 되돌림세로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매수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에도 지속적으로 거래 수준을 높이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대내외 정책 대응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속도는 점차 완만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패닉 국면에 늘 그랬듯이 시장에서 해법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며 "오는 23일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 이어 25일은 독일 의회의 유럽안정기구(ESM)와 신재정협약에 대한 의회 통과 여부 등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1163~1173원 △삼성선물 1163~117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