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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말기 자급제 시행 3주일…"저가 단말기 없어요" 약정가입만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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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사 대리점 가보니

    자급제 고객도 할인 혜택
    이통 3社, 요금제 개선키로

    “똑같은 요금으로 최신 스마트폰을 쓸 수 있는데 왜 굳이 구형 스마트폰을 쓰려고 하세요.”

    지난 1일 단말기 자급제(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됐다. 그동안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었던 휴대폰을 이통사 대리점은 물론 대형마트, 제조업체 직영매장, 온라인 등 다양한 곳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됐다. 구입한 단말기를 갖고 원하는 이통사 대리점을 찾아가 서비스에 가입하면 된다.

    하지만 제도가 시행된 지 3주가 됐음에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란 쉽지 않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값싼 단말기와 중고폰 등을 활성화해 가계 부담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취지에 부합하는 저가 단말기가 아직까지 시장에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큰 이유는 제도 자체의 경쟁력이다. 이통사와 제조사가 마케팅 명목으로 거액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훨씬 저렴한 값에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단말기 자급제를 선택할 이유가 적은 셈이다.

    ◆“같은 요금에 더 좋은 스마트폰”

    19일 기자는 공기기 상태인 구형 스마트폰을 들고 서울 신촌, 용산전자상가, 강남역 인근 이통사 대리점들을 찾았다.

    단말기 자급제를 위한 요금제가 무엇이 있는지 묻자 답변 대신 대부분 “같은 요금으로 더 좋은 스마트폰을 쓸 수 있다”며 최신 LTE 단말기를 추천했다. “어차피 통신사에 가입하면 2년씩은 쓰게 마련인데 뭐하러 같은 돈으로 구형 단말기를 쓰려고 하느냐”는 논리였다. 기자임을 밝히고 약정 가입을 권유한 이유를 묻자 “대리점 입장에선 이통사로부터 수수료를 받기 위해선 약정 가입을 권유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쪽이 더 나은 선택이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다른 대리점에서 블랙리스트 전용 단말기를 찾았지만 “아직까지 제조사들이 새로 낸 저가형 단말기는 없다”는 답을 들었다. 이어 각종 요금제가 빼곡하게 적힌 파일북을 펼쳐놓고는 “삼성전자가 단말기 자급제 전용으로 내놓는다는 스마트폰(갤럭시M스타일)이 50만원대라고 하는데 약정 할인을 받으면 더 싼 값으로 갤럭시노트를 살 수 있다”고 설득했다.

    갤럭시노트 32GB(기가바이트) 모델의 출고가는 99만9900원이지만 이통사와 제조사 보조금을 합치면 할부 원금은 50만원대로 떨어진다. 여기에 다시 2년 약정 계약을 맺고 LTE 62 요금제(월 6만2000원)를 사용하면 실제 부담하는 기기값은 17만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직원은 “99만9900원을 내고 기계를 구입할 사람이 어디있겠냐”며 “아무리 저가형 단말기가 나오더라도 이통사를 통한 가입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방통위 “제도 정착에 시간 필요”

    방통위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제도가 정착되기 전까지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단말기 자급제를 이용한 고객들도 약정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요금제를 개선하고 단말기 확대를 장려하면 자연스레 제도가 정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방통위는 이동통신 3개 회사와 협의해 단말기 자급제를 통해 가입한 고객들도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키로 했고 KT는 이달 말 전용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제조사들도 저가형 단말기를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기기 갤럭시M스타일을 시작으로 LG전자도 하반기에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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