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선창하면 "부엉·부엉"…지경부 회식 재미있겠네!
지식경제부가 고유 마스코트를 만들기로 했다. 이름이 자주 바뀌는 탓에 직원들의 소속감이 약화될 수도 있다는 홍석우 장관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부처 명칭은 달라져도 마스코트를 떠올리며 ‘우리는 하나’라고 생각하자는 취지다.

지경부는 수출과 산업을 담당하던 상공부와 전력 등 에너지 부문을 관할하던 동력자원부가 뿌리다. 1993년 김영삼 정부는 정부조직 개편을 통해 두 부처를 합친 뒤 상공자원부로 이름을 바꿨다.

1996년에는 통상 기능을 보태 통상산업부로 문패가 바뀌었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부서 이름은 다시 산업자원부로 변경됐고 노무현 정부까지 10년간 이어졌다. 그러다가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지식경제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정보통신부의 IT산업 정책과 과학기술부의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정책 기능 등이 합쳐진 결과다.

지경부 직원들의 추천으로 후보에 오른 마스코트는 부엉이, 말, 사자, 브리지(다리) , 새싹 등 다양하지만 부엉이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그리스 신화에서 지혜의 여신인 미네르바와 항상 같이 다니는 새가 부엉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혜의 상징인 부엉이는 지경부의 ‘지식’과도 맥이 통한다”고 전했다.

회식자리 건배사로도 손색이 없다는 후문이다. 건배를 제안한 사람이 “부엉이”라고 선창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부엉 부엉”하고 술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 부처 중에서는 국토해양부(옛 해양수산부)가 1998년 처음으로 ‘바다랑’이라는 이름의 돌고래를 마스코트로 만들었다. 행정안전부(옛 행정자치부)도 ‘새로미와 나누미’란 이름의 마스코트를 만들었다. 이들 마스코트는 정권교체에 따른 정부조직 개편으로 자취를 감췄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