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다 까먹어도 OOO펀드는 선방!
최근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들도 올 들어 한때 10% 넘게 쌓았던 수익을 모두 반납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04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5월17일 기준)은 0.35%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18일 1782.46까지 밀린 데 따른 손실분까지 반영하면 올해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초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자 지난 1~2월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0.55%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들은 기준일 이전 1주일간 5.73%의 손실을 냈다. 이달 들어 손실률은 7.52%에 달한다.

개별 펀드를 살펴보면 올 들어 4월까지 11.97%의 수익을 올렸던 ‘피델리티코리아E(C 5)’가 최근 한 주간 9.94% 손실을 내 연 수익률이 0.84%로 주저앉았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 4(A)’는 손실(-0.75%)로 전환했다.

이처럼 어려운 가운데 최근 손실을 잘 방어하면서 그동안 쌓아뒀던 수익을 지키고 있는 펀드도 있어 눈길을 끈다. 중소형주에만 투자하는 ‘KB중소형주포커스A’는 최근 한 주간 손실률이 2.90%에 그쳐 가장 선방한 펀드로 꼽혔다. 올해 수익률도 18.93%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우량 중소기업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있는데, 최근 하락장에서 삼성전자 등 시총 상위주들이 타격을 많이 받아 상대적으로 손실폭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만 투자하는 재간접펀드인 ‘한국투자국민의힘1’도 최근 한 주간 -3.05%의 수익률을 나타내 선방했다는 평가다. 엄찬식 한국투신운용 매니저는 “그동안 중국의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현금 비중을 늘려 놓은 게 선방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