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전국 민심탐방을 하며 지지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지난 5개월의 비대위 활동을 마친 뒤 ‘침묵모드’에 들어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는 18일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화운동 제32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전북지역을 찾아 농가체험을 한 뒤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일부터 전국 권역별로 ‘버스 민생경청투어’를 하고 있는 정 전 대표는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해 “그분은 대한민국의 큰 자산이지만 동시에 그림자가 있을 수 있다. 더 겸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도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지역 민심을 살폈다. 전남 고흥의 소록도 한센인 집단 요양인 시설을 찾았다. 그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에 대해 “(그의) 리더십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리더십’이다. 국정운영을 후광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지난 16일부터 49박50일간의 민생투어를 통해 전국 234개 시·군·구를 돌고 있는 이재오 의원은 이날 대구·경북지역을 찾았다. 이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누리당이 완전 국민경선제를 시행하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는 중대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전국투어에 시동을 걸었다.

반면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7일 광주 민주화묘역을 조용히 참배했다. 그는 전당대회 이후 공식일정을 최대한 줄이고 대선을 위해 2~3주가량 ‘재충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