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주당 38달러에 IPO에 성공함으로써 28세인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는 세계에서 29번째 부자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저커버그 창업자는 페이스북 주식 5억338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38달러로 환산했을 때 그의 지분 가치는 202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로써 그는 경쟁자인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187억달러)과 래리 페이지(189억달러)보다 더 많은 재산을 보유하게 됐다.

그와 함께 2004년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페이스북을 만든 세 명의 공동 창업자도 모두 돈방석에 앉게 됐다. 페이스북 최초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더스틴 모스코비츠는 50억8000만달러를 벌었다. 그는 2008년 페이스북을 떠나 소프트웨어 회사인 아사나를 경영하고 있다. 얼마전 절세를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해 논란이 된 에두아르도 사베린의 경우 27억달러를 벌게 됐다.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사베린은 페이스북 우선주 4%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공동창업자 크리스 휴즈는 페이스북 주식 22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 평가액은 8억3600만달러에 달한다.

벤처캐피털 업계의 대부이자 페이스북의 첫 외부 투자자인 피터 디엘의 지분 평가액은 17억달러다.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그는 2004년 50만달러의 수표를 저커버그에게 건넨 것으로 유명하다. 2008년 구글에서 영입된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약 10억달러의 지분을 보유해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이번 IPO를 주도한 33개 주간사들은 약 1억7600만달러의 수수료를 나눠 갖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조달액 160억달러(주간사 인수 물량 제외)의 1.1%를 수수료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평균적인 IPO 수수료(3.6%)의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상징성이 큰 페이스북 IPO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저가 수주’를 감수할 충분한 이유가 됐다는 설명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