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병원과 브로커, 그리고 ‘나이롱 환자’들이 모두 보험금을 노리고 대형 범죄집단처럼 움직였다는 얘기다. 보험회사 직원이 이런 보험 사기에 연루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인구 110만명 정도인 창원시가 이 정도면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보험사기꾼들이 있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사기로 새는 돈은 연간 3조4000억원이다.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연간 지급하는 보험금 24조4000억원의 10%를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국민 한 사람당 평균 7만원, 가구당으로는 20만원의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는 정도다.
이런 후진국형 보험사기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적발과 처벌이 어려운 데다 환자 병원 브로커 등 관련자들이 모두 돈을 챙길 수 있는 구조 때문이다. 보험회사도 보험사기에 적극 대처하기보다는 그렇게 생긴 손실을 고객에게 보험료 인상으로 전가하는 데 급급할 뿐이다. 하지만 비싼 보험료를 담보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계속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이라도 만들어 관련자를 엄벌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선진국 문턱이라는 나라에서 이런 보험사기가 버젓이 판을 친다는 게 말이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