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아이돌 일색 치킨 광고시장서 중견 배우 백윤식ㆍ차태현 발탁
아이돌 마케팅서 눈 돌린 이유 '미국 간 원더걸스 때문'?



BBQ가 치킨업계 광고 모델의 평균 연령대를 '확' 높였다. 앞다퉈 아이돌을 내세우고 있는 치킨시장에서 이 회사는 중견배우 백윤식과 차태현을 새 모델로 선택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치킨은 이달부터 백윤식과 차태현을 모델로 한 방송광고를 선보였다. 아이돌 일색인 치킨 광고시장에서 이색 모델로 신사업 'bbq프리미엄카페'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BBQ는 1999년 론칭 초기 핑클을 시작으로 동방신기, 원더걸스, 비스트 등 인기가 높은 아이돌을 잇따라 모델로 선정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업체를 따라 굽네치킨, 네네치킨, 교촌치킨 등 2위권 업체들도 아이돌을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현재 굽네치킨의 모델은 소녀시대, 네네치킨은 시크릿, 교촌치킨은 슈퍼주니어다.

회사 관계자는 "치킨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특히 좋아하는 메뉴여서 그간 주 타깃층에 맞춰 광고모델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이돌 모델은 이미 너무 많이 나와 새로운 모델 발탁을 시도했다" 면서 "차태현의 재치 발랄함과 백윤식 특유의 유머 코드를 통해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를 소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BBQ의 이번 모델 선정이 아이돌 광고모델에 실망한 데 따른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근 아이돌 모델이 국내보다 해외 활동에 주력해 광고 효과가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2009·2010년 BBQ가 당시 최고의 아이돌인 원더걸스에 15억 원을 주고 계약을 맺었지만 광고만 찍고 미국으로 떠나 광고 효과가 미미했다" 며 "BBQ가 아이돌 마케팅에서 눈을 돌린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BBQ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광고 효과는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며 "원더걸스의 미국 활동이 화제가 돼 홍보에 도움을 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을 시작한 BBQ가 2000년대 초반 급성장했던 시기를 재현하기 위해 차태현을 모델로 기용했다는 견해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BBQ는 2004년에도 아이돌 대신 차태현을 광고 모델로 선정한 적이 있는데, 당시 차태현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히트를 치고 닭 매출이 대폭 상승했다" 며 "프리미엄 카페 사업을 키우기 위해 차태현을 다시 모델로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BQ는 지난해 12월 100여 가지 메뉴를 제공하는 멀티카페 'bbq프리미엄카페'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올해 bbq카페 100개점을 열 계획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