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초중고교의 등교 시간을 10시로 늦추고 모든 교통수단을 총동원키로 하는 비상 수송대책 방안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4시로 예고된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초중고교와 공공기관, 공기업, 대기업에 파업이 끝날 때까지 등교 및 출근 시간을 60분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초중고교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등교 시간이 조정되고 서울시 및 자치구 공무원들의 출근 시간은 오전 10시까지로 변경된다. 중앙 부처와 공기업, 대기업은 여건에 따라 출근 시간이 연장된다.

시는 지하철을 255회 증회하고 막차 시간을 익일 오전 2시(종착역 기준)까지로 1시간 연장했다. 또 차량 간격이 최소로 운행되는 출퇴근 시간대를 오전 7시∼10시와 오후 6시∼9시로 각각 60분씩 늘리기로 했다.

수도권 전철을 운행하는 코레일도 경부선과 중앙선을 하루 44회 추가 운행한다. 마을버스는 총 213개 노선에서 2773회 증회 운행하고 첫차와 막차 시간을 앞뒤로 60분씩 연장해 오전 5시(기점 기준)부터 다음날 오전 2시(종점 기준)까지 운행한다.

서울을 오가는 경기도 버스와 인천시 버스도 각각 203대와 42대씩 추가로 투입된다. 자치구들은 버스정류소와 주요 지하철역을 이어주는 무료 셔틀버스를 140여개 노선에 355대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서울시는 하루평균 1만5800대인 개인택시의 운행을 임시로 허가하고 승용차 요일제를 한시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시는 파업 상황을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topis.seoul.go.kr)와 모바일웹, 트위터, 주요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버스 파업에 대비해 이날 광주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와 조선대 특강 일정을 취소했다. 18일과 19일 여수·대전 방문 일정도 파업 상황에 따라 조정하기로 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불편을 드리게돼 죄송하다"며 "시내버스 파업 기간에 수송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시민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