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 데이터 트래픽 5년마다 10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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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서울대 교수 "IT 패러다임 바꿔야"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동영상 콘텐츠 확산 등으로 온라인 네트워크의 데이터 트래픽이 5년 만에 10배, 10년 만에 100배로 폭증, 현행 방식으로는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단말기 회사 또는 콘텐츠 회사가 주도하고 있는 정보기술(IT)의 무게중심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옮겨가도록 인터넷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사진)는 17일 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래 인터넷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IT에서는 5년마다 성능은 10배, 가격은 10분의 1이 되고 트래픽은 10배로 늘어난다”며 “네트워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통신업체인 알카텔루슨트에서는 트래픽이 3년 만에 50배로 늘어난 반면 KT에서는 1999년부터 2014년까지 5년 사이에 1000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트래픽 폭발이 한국에서 특히 심하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TV와 스마트카가 인터넷에 연결되고 개인방송이 활성화되면 트래픽이 또 한번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사물까지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사물통신이 확산되면 1000억개 내지 2000억개 기기가 생겨나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트래픽 폭발에 대비해 네트워크를 증설해야 하는데 통신업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요금 인상에는 한계가 있어 네트워크 투자비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네트워크가 데이터를 통과시키기만 하는 ‘파이프’로 전락하고 무게중심이 단말기 회사나 콘텐츠 회사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한 뒤 “단말기 기능의 일부를 네트워크로 옮기는 등 네트워크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각 부문에서 최고 수준에 달한 한국이야말로 재설계를 가장 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2020년에는 현재의 인터넷이 전체의 5%에 불과하고, 지금의 정보는 2%에 불과할 것”이라며 “현재 20억개인 인터넷 접속점(노드)이 1000억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2020년에는 대부분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네트워크 중심으로 바꿀 최적의 시기”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네트워크 중심’에 대해 “콘텐츠 중심 설계(NDN), 보안 중심 설계, 이동성 중심 설계, 사물·소셜 서비스·비디오 친화적 설계, 소프트웨어 중심 설계”라고 설명했다. 가령 인터넷 사용자가 서버 주소를 몰라도 콘텐츠나 데이터의 이름만 알면 네트워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아주는 게 콘텐츠 중심 설계라는 것이다.
한편 박재문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은 “2015년쯤엔 4세대 LTE 망이 100Mbps(초당 100메가비트 전송)로 고도화되고 2020년쯤에는 인터넷 속도가 10Gbps(초당 10기가비트 전송)로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사진)는 17일 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래 인터넷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IT에서는 5년마다 성능은 10배, 가격은 10분의 1이 되고 트래픽은 10배로 늘어난다”며 “네트워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통신업체인 알카텔루슨트에서는 트래픽이 3년 만에 50배로 늘어난 반면 KT에서는 1999년부터 2014년까지 5년 사이에 1000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트래픽 폭발이 한국에서 특히 심하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TV와 스마트카가 인터넷에 연결되고 개인방송이 활성화되면 트래픽이 또 한번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사물까지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사물통신이 확산되면 1000억개 내지 2000억개 기기가 생겨나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트래픽 폭발에 대비해 네트워크를 증설해야 하는데 통신업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요금 인상에는 한계가 있어 네트워크 투자비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네트워크가 데이터를 통과시키기만 하는 ‘파이프’로 전락하고 무게중심이 단말기 회사나 콘텐츠 회사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한 뒤 “단말기 기능의 일부를 네트워크로 옮기는 등 네트워크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각 부문에서 최고 수준에 달한 한국이야말로 재설계를 가장 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2020년에는 현재의 인터넷이 전체의 5%에 불과하고, 지금의 정보는 2%에 불과할 것”이라며 “현재 20억개인 인터넷 접속점(노드)이 1000억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2020년에는 대부분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네트워크 중심으로 바꿀 최적의 시기”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네트워크 중심’에 대해 “콘텐츠 중심 설계(NDN), 보안 중심 설계, 이동성 중심 설계, 사물·소셜 서비스·비디오 친화적 설계, 소프트웨어 중심 설계”라고 설명했다. 가령 인터넷 사용자가 서버 주소를 몰라도 콘텐츠나 데이터의 이름만 알면 네트워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아주는 게 콘텐츠 중심 설계라는 것이다.
한편 박재문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은 “2015년쯤엔 4세대 LTE 망이 100Mbps(초당 100메가비트 전송)로 고도화되고 2020년쯤에는 인터넷 속도가 10Gbps(초당 10기가비트 전송)로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