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ING생명 아시아·태평양 사업본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17일 조회공시를 통해 “해외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ING생명 아·태 사업 인수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검토했으나 현재의 매각 방식 및 대상은 회사의 전략과 일치하지 않아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답변했다. 삼성생명은 다만 “향후 매각 방식 등의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참여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혀 인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았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ING그룹은 아·태지역 생명보험 부문을 3개 그룹으로 분할해 매각하는 방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 아·태 사업본부는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중국 인도 등 7개국에서 영업 중이다. 이를 △한국 △일본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3개 그룹으로 나눠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중국과 인도법인은 현지 감독당국의 승인 문제와 합작사들과의 제휴 등을 고려해 매물로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은 한국과 일본법인 인수에는 관심이 없으며 태국에도 현지 회사와 합작으로 ‘시암삼성’이라는 합작법인을 두고 있어 인수에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계에서는 ING그룹이 한국법인을 따로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함에 따라 KB금융지주 교보생명 대한생명 등이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