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대 대형 은행들의 작년 순이익이 2조엔을 넘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채 매매 차익이 늘어난 데다 일본 정부의 풍부한 유동성 공급으로 도산하는 기업이 줄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은행과 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 등 5개 대형 은행들의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순이익은 총 2조4000억엔(3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 비해 36% 늘어난 것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많다. 보유 국채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큰 이익을 남겼다. 5개 은행의 국채 매매수익은 6800억엔으로 전체 순이익의 30%가량을 차지했다. 5개 은행의 국채 보유액은 100조엔을 넘는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 정책으로 파산하는 기업이 줄어든 것도 순익 규모를 키운 요인이다. 작년 한 해 5대 은행의 부실채권 처리비용은 전년 대비 40% 줄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