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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 "유로존 예상보다 심각…올 성장전망 낮출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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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유로존 퇴출 공포]
    정부 17일 비상경제 점검 회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올 성장률 전망을 낮춰야 할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들이 17일 비상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기로 한 가운데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사진)은 16일 현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정 소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했다. 그는 “금융 불안은 시차를 두고 실물 경제로 이어진다”며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수출이 위축되고 내수까지 영향을 받아 경제가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그리스의 연립 정부 실패가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실패, 다음달 중 총선을 치른다니까 이후 정부 구성과 긴축에 대한 입장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연정 구성이 안된 그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몇 %라고 얘기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자체보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사태가 확산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봤다. 정 소장은 “그리스가 유로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그리스만 탈퇴한다면 유로존 입장에서는 ‘생큐’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그리스의 탈퇴로 유로존 4대 경제대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흔들릴 수 있다”며 “스페인마저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유로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금리는 지난 15일 6%대로 급등해 스페인과 독일 간 10년 만기 국채 금리차는 유로존 출범 후 최대로 벌어졌다.

    정 소장은 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잘못된 선례를 남겨 ‘버티다 안되면 탈퇴하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 유로존이 해체될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상당 기간 유럽 전체가 경제적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응은 이같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정 소장은 “그리스 사태는 정치적으로 해결책을 찾아 갈 것이지만 그러기 전에 이미 국제 금융시장이나 한국 증시, 환율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금융은 위기의 전염 속도가 빠르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3.5%)과 금융연구원(3.4%)은 최근 올 경제전망치를 내렸으나 삼성경제연구소는 연초 제시한 3.6%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연초 유럽 재정위기가 세계 경제 흐름을 좌우할 것이지만 금융위기로 전이돼 세계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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