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태안기업도시)가 이달 31일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등 1단계 착공식을 갖는 등 본격 개발에 들어간다.

충남도와 태안군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희정 충남도지사, 진태구 태안군수 및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태안기업도시 조성공사 착공식을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태안기업도시는 천수만 B지구 간척지 1464만4000㎡에 당초 2007년 10월부터 1단계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마무리하고, 2020년까지 2·3단계 사업을 끝내기로 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사업 주체가 바뀌는 등 조성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1단계 사업도 2014년 말까지로 연장됐다. 지난 2월 현재 부지 조성 및 진입로 공사만 일부 진행된 상태로 공정률은 12.5%에 불과하다.

태안군 관계자는 “태안기업도시 사업은 사업 주체인 현대건설이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중단돼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며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돼 이번에 골프장 건설 등 본 사업을 착수하게 된 것”고 설명했다.

1단계 사업은 레저·숙박에 맞춰졌다. 골프장은 태안기업도시 내 전체 6개 골프장 중 2개를 먼저 건설한다. 각각 18홀 규모로 조성되며 총 부지면적은 142만1494㎡다. 골프리조트도 9만9174㎡ 규모로 개발된다. 또 객실 417실 규모의 콘도미니엄과 테마파크 및 100석 규모의 컨벤션센터도 이날부터 건립한다. 2·3단계에선 요트계류장 등 관광레저시설과 100층 규모의 국제비즈니스센터, 주택단지 등을 조성해 미래형 첨단 복합단지를 만든다.

충남도는 지난 1월 사업비 503억원을 투입해 총 4개 진입로 중 우선 왕복 4차선 진입도로 1개 구간 2.29㎞를 준공했다.

이 도시가 완공되면 상주인구 1만5000명에 각종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는 첨단 관광레저도시로 조성된다. 충남도는 태안기업도시는 조성기간 중 14조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16만명의 고용 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완공 후에는 매년 1조4000억원의 매출 효과와 6만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안군 관계자는 “스포츠, 휴양, 문화·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조화된 이 도시가 완공되면 매년 국내외 77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태안=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