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6일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하고 있지만 투매 자제와 함께 대외 변수 확인 후 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증권사 류용석 연구원은 "코스피(KOSPI)가 5일 연속 하락과 함께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마저 밑돌았다"며 "또 외국인의 순매도는 10일 연속 약 2조2000억원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피가 ‘경기선’의 의미가 있는 120일이동평균선(1947포인트)을 하향 이탈하면서 증시 전망과 관련해 낙관론은 자취를 감추고 대신 신중론이 재차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그리스 연립 정부 구성 가능성 유무 및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탈퇴 등 현수준에서 상정해 볼 만한 다양한 시나리오들의 등장과 함께 약세장 마인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연 어디에서 이번 지수 하락이 멈출 것인가?’ 하는 지수 지지선 구축 논쟁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는 것.

류 연구원은 그러나 "기본적으로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선언 및 유로존 탈퇴라는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문제를 단지 총선이라는 선거 결과만을 가지고 최악의 상황을 단정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리스 대통령 주재의 연합정부 구성 연장(5월 17일 기한) 및 대타협 가능성과 EU 재무장관회의(5월14~15일), 독일과 프랑스 정상간의 회담(15일) 등을 통한 스페인 이슈 및 신재정협약 그리고 새로운 성장 협약 등에 대한 합리적 수준의 절충안(또는 그에 준하는 밑그림)이 제시될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류 연구원의 판단이다.

류 연구원은 "그 밖에 현재 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경험적 저점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점과 미 소매판매 결과(현지시각 15일) 여부에 따라서 매크로 눈높이 하향 조절이 수정되는 계기가 될 수가 있다"면서 "따라서 투매 자제와 함께 확인후 대응이 최선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