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16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는 실익은 크지 않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내부에서는 유로존 탈퇴, 드라크마 부활로 인한 통화가치 절하가 무역수지를 빠르게 개선시키고 성장과 재정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경기에 실익이 크지 않아 그리스가 자발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가격 경쟁력으로 인한 수출 증대 효과는 제한적이며 그리스는 애초에 관광이나 해운업 등 서비스업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또 드라크마가 다시 통용되면 통화가치 하락,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가계소득 하락과 기업활동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고 유로존을 탈퇴하더라도 주변국 위험 전이만 최소화한다면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그리스 국채협상 과정을 통해 국채상각률이 70%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손실 규모가 크지 않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 약속이나 오는 7월 유로안정화기구(ESM)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동시 가동 합의로 방화벽 또한 구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될수록 위기 확산을 방어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가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은 상존하지만 1900선 밑에서는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연기금도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