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獨-佛관계 정립에 적합한 인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5일 내각을 지휘할 총리로 임명한 장-마르크 아이로(62)는 15년간 사회당 하원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의회를 이끌어온 온건파 정치인으로 통한다.

올랑드 대통령과 오랫동안 하원에서 호흡을 함께해온 아이로 총리는 2007년 사회당 대선 경선 때에는 세골렌 루아얄을 도왔지만 지난해 경선 때에는 올랑드를 지원, 올랑드가 마르틴 오브리 대표를 누르고 후보를 따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특히 독일어 교사 출신답게 독일어를 잘 구사하면서 독일도 잘 아는 친독파 인사여서 유로존 위기 해법을 놓고 독일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리에서 그랑제콜과 국립행정학교(ENA)의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은 다른 많은 정치인과는 달리 지방에서 공부한 그는 독일어 교사를 하다가 사회당에 입당해 정치를 시작, 지방의원을 거쳐 27세의 젊은 나이에 생테르블랭 시장이 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방 정가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멘-에-루아르 지방의 주도인 낭트로 무대를 옮겨 1989년부터 시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온화하면서도 합의를 잘 이끌어내지만 이 때문에 역으로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지만 하원에서 사회당을 원만히 운영해온 인물로 통한다.

올랑드 대통령은 당이 분열 위기에 처했던 2005년 유럽헌법 국민투표 부결과 2008년 사회당 대표 경선 당시 아이로 총리가 위기를 잘 수습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7년 사회당 원내대표를 지낼 당시 지구당 관련 인사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집행유예 6개월과 3만프랑의 벌금을 선고받았다가 2007년 사면된 것이 흠으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아이로는 "아주 오래전의 일로 개인적으로 축재를 하지도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나는 정직한 사람이며 앞으로도 정직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독일어 교사 때 만나 결혼한 브리지트 테리엥과 두 딸을 뒀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