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5일 오전 8시15분 보도

국내 3위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M(씨앤앰)이 추진 중인 2조1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차환)에 국민연금이 참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을 포함해 15곳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파이낸싱을 주관하고 있는 신한은행 관계자는 15일 “국민연금이 이달 말 열릴 투자심의위원회에 이번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금액은 3000억~4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이 은행 등 금융회사끼리 연합해 기업에 대출해 주는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연 수익률 7%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며 “국민연금이 그만큼 국내 자본 시장에서 투자할 만한 대상이 마땅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나 우리 국민 외환 등 대형 시중은행들도 새로 구성될 대주단에 참여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2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검토 중이고 보험사들도 LOI를 제출했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은 빠질 예정이다. 최종 계약은 이달 말 이뤄진다.

C&M 최대주주는 국민유선방송투자(KIC)다. KIC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가 합작해 만든 기업인수목적용 특수회사다.

2조원대의 대출을 연장하는 작업에 청신호가 켜짐에 따라 MBK 등은 C&M 매각을 위한 첫 번째 고비를 넘기게 됐다. MBK 관계자는 “당장은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