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4일 오후 2시1분 보도


결산 시즌을 마친 기업들이 잇따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은 ‘일반공모 방식’ 대신 주주들에게 먼저 증자 참여 기회를 주고 실권이 나면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하는 ‘주주배정 우선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4개 상장사가 최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고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주에만 진성티이씨 미래산업 레드로버가 잇따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4월에는 서희건설 자유투어 디오텍 크루셜엠스 파미셀 동부CNI 등 6곳이 대규모 증자를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결산 시즌을 마치고 상장사들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우선 방식이 압도적으로 많다.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 곳은 전날 증자 청약을 마감한 코스닥기업 디오텍이 유일하다. 증자를 결정한 14곳 가운데 서희건설 대유에이텍 3S(삼에스코리아) 등 3곳만 단순 주주배정 방식으로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나머지 11곳은 주주배정 우선 방식으로 진행한다. 최근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자본시장 원칙에 충실한 주주배정 우선 방식을 따르는 기업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신주 할인율은 대부분 20~30% 선에서 정해졌다. 주주배정 증자는 할인율 제한이 없어 비교적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희건설 금호산업 대유에이텍 3S 등을 제외하고 모두 주관 증권사가 증자 청약이 되지 않은 주식을 인수하는 잔액인수 조건을 내걸었다.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면서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디오텍 청약 마감 결과 190만주가량의 실권주가 발생,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전액 떠안게 됐다. 132억원 규모다.

이날 금호산업 청약을 시작으로 동부CNI 3S 등이 이달 중 구주주 청약에 나서고, 케이아이씨 크루셜엠스 파미셀 서희건설 세진전자 등은 내달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