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박근혜당' 완료
황우여 새누리당 신임 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4개 최고위원 자리 중 3개도 친박계가 차지했다. 친박 원내사령탑에 이은 친박 지도부 출범으로 새누리당은 ‘박근혜당’이 됐다. 당 지도부 구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새누리당은 본격적인 대선 준비 체제에 들어갔다.

○비박(非朴)은 심재철 한 명뿐

'새누리당=박근혜당' 완료
1인2표제로 실시된 투표에서 황 대표는 유효투표 수 3만5184표 중 3만27표를 얻었다. 투표에 참가한 대의원 대부분의 표를 얻은 것이다. 박심(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마음)이 황 대표에게 쏠렸다는 얘기다.

당선자 5명 중 비박계는 심재철 의원뿐이다. 이혜훈 의원, 정우택 당선자, 유기준 의원은 친박계다. 지난 9일 치러진 원내 지도부 경선에서 원내대표에 오른 이한구 의원과 정책위의장에 당선된 진영 의원도 모두 친박계다.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중 한 자리도 박 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이정현 의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주영 의원, 최경환 의원 등도 친박 또는 친박성향이다. 황 대표는 ‘친박당’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친이 친박은 없다”며 “당 화합을 제 1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박근혜당' 완료
○대권경쟁 가열 전망

황 대표는 “19대가 열리고 100일 이내에 총선 공약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경제민주화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들의 분노와 경고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새 지도부에 주어진 사명은 그것을 책임지고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은 총선에서 내세운 공약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당 체제정비가 완료됨에 따라 경선 룰을 둘러싼 신경전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준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은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공세가 친박 지도부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 당내 논란이 심화될 수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지도부가 어느 한 편에 서서 일을 한다면 (대선에서) 어렵지 않겠느냐”며 “지도부가 대선 경선 관리를 제대로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훈/이현진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