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환 산림조합중앙회장 "차창 밖 푸른숲 보면 행복…비행기 안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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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년' 장일환 산림조합중앙회장
47년간 나무 100만 그루 심어…이젠 심는 것보다 가꾸기 나서야
47년간 나무 100만 그루 심어…이젠 심는 것보다 가꾸기 나서야
“저는 제주도를 제외한 지방 출장을 다닐 때는 비행기를 안 타요. 차창 밖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숲을 보면 행복해지거든요. 50년 전엔 상상도 못했던 풍경이죠.”
오는 18일 산림조합중앙회 창립 50주년을 사흘 앞둔 15일 기자와 만난 장일환 중앙회장(74·사진)의 표정엔 인터뷰 내내 국내 산림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1965년 행정직으로 입사한 뒤 47년간 평생을 바쳐 산림을 일궈온 그다. 장 회장은 “그동안 심은 나무가 100만그루는 될 것”이라며 “40년 전 묘목이 이젠 한아름 나무가 돼 국토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49만명의 산주(山主)·임업 경영인으로 구성돼 있는 산림조합중앙회는 50년 전 지역 단위로 만들어져 있던 ‘산림계(山林係)’를 전국 단위로 조직화하면서 탄생했다. 일제 식민시대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된 산야를 되살리기 위해서였다. 장 회장은 “전쟁 직후의 한국 산들은 꼭대기에서 돌을 굴리면 곧바로 땅으로 떨어질 만큼 벌거벗은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조합원들은 창립 이후 30여년간 나무 심는 일에만 일로매진했다. “나무를 심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 말까지는 집에 들어가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는 것.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1980년대 들어 우리 숲은 정부가 목재·임산물 생산 등을 목적으로 ‘산림 자원화’를 추진할 정도로 울창해졌다고 한다. 2005년엔 유엔식량기구(FAO)가 한국에 대해 ‘나무가 없는 국토를 단 40년 만에 녹화시킨 치산녹화(治山綠化) 성공국’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실제 펄프 합판 등 목재로 쓸 수 있는 나무 양인 임목축적(㏊당 나무 부피 총합)은 1960년 10.6㎥에서 올해는 125.6㎥로 12배 이상 늘어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21.4㎥)보다도 많다. 장 회장은 “우리나라에 숲과 나무는 이제 충분한 수준”이라며 “이제는 적재적소에 심는 ‘가꾸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국내 조림사업이 성공하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09년엔 인도네시아아에 진출, 현재까지 7250㏊를 조성했다. “국내 목재는 50~60년에 걸쳐 자라지만 인도네시아 민디 등 열대 나무는 8년이면 자랍니다. 인도네시아에 10만㏊의 숲을 조성할 생각입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오는 18일 산림조합중앙회 창립 50주년을 사흘 앞둔 15일 기자와 만난 장일환 중앙회장(74·사진)의 표정엔 인터뷰 내내 국내 산림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1965년 행정직으로 입사한 뒤 47년간 평생을 바쳐 산림을 일궈온 그다. 장 회장은 “그동안 심은 나무가 100만그루는 될 것”이라며 “40년 전 묘목이 이젠 한아름 나무가 돼 국토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49만명의 산주(山主)·임업 경영인으로 구성돼 있는 산림조합중앙회는 50년 전 지역 단위로 만들어져 있던 ‘산림계(山林係)’를 전국 단위로 조직화하면서 탄생했다. 일제 식민시대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된 산야를 되살리기 위해서였다. 장 회장은 “전쟁 직후의 한국 산들은 꼭대기에서 돌을 굴리면 곧바로 땅으로 떨어질 만큼 벌거벗은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조합원들은 창립 이후 30여년간 나무 심는 일에만 일로매진했다. “나무를 심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 말까지는 집에 들어가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는 것.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1980년대 들어 우리 숲은 정부가 목재·임산물 생산 등을 목적으로 ‘산림 자원화’를 추진할 정도로 울창해졌다고 한다. 2005년엔 유엔식량기구(FAO)가 한국에 대해 ‘나무가 없는 국토를 단 40년 만에 녹화시킨 치산녹화(治山綠化) 성공국’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실제 펄프 합판 등 목재로 쓸 수 있는 나무 양인 임목축적(㏊당 나무 부피 총합)은 1960년 10.6㎥에서 올해는 125.6㎥로 12배 이상 늘어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21.4㎥)보다도 많다. 장 회장은 “우리나라에 숲과 나무는 이제 충분한 수준”이라며 “이제는 적재적소에 심는 ‘가꾸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국내 조림사업이 성공하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09년엔 인도네시아아에 진출, 현재까지 7250㏊를 조성했다. “국내 목재는 50~60년에 걸쳐 자라지만 인도네시아 민디 등 열대 나무는 8년이면 자랍니다. 인도네시아에 10만㏊의 숲을 조성할 생각입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