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도 놀란 몸매의 소유자.

웨더자키와 리포터로 활약하다 최근 주말 MBC 스포츠매거진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MC 원자현을 만나봤다.

그는 프리랜서로 꾸준히 방송을 해왔지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특집방송에 대타로 투입되면서 통통 튀는 매력으로 '원자현'이라는 이름을 알리며 주목받게 됐다.

당시 특집방송에서는 별도의 원고 없이 메달집계를 생방송으로 진행해야 했는데 타고난 순발력과 노련함은 물론이거니와 타고난 육감몸매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이로 인해 MBC는 타 방송사와 시청률 격차를 벌이는데 '원자현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후문이다.
[인터뷰] 원자현 "아시안게임 방송때 노출논란 예상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 선수의 소식을 전하는 순간 박태환 선수의 모습이 모니터에에서 원자현 MC를 보고 놀란 듯한 표정을 짓는 캡쳐사진은 뜨거운 이슈가 됐다.

"전 당시 생방송 진행에 정신이 없어서 의상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어요. 코디하시는 분이 프로그램 성격에 맞게 스텝들과 상의해서 의상을 챙겨주셨고 솔직히 노출이 심한 의상도 아니었는데 화제가 돼서 놀랐어요. 다른 아나운서 분들은 모두 단복을 입고 있었는데 전 좀 튀는 컨셉이었거든요. 그래서 더 부각이 됐던것 같아요"

당시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고 진행하는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순식간에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고 악플에도 시달렸다고 털어놓았다.
[인터뷰] 원자현 "아시안게임 방송때 노출논란 예상 못했다"
그는 "열심히만 하자는 마음이었지 어떤 일로도 제가 그렇게 주목받을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순식간에 악플이 쏟아지자 무서워서 많이 울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공교롭게도 화제가 되던날 입은 옷은 스탭들이나 어머니에게도 "오늘 옷 참 화사하고 예쁘다"고 칭찬을 들었던 의상이었다.

논란 끝에 무릎 길이 치마를 입고 방송에 출연하자 스탭들은 "뭘 그렇게 소심해져서 긴 치마를 입느냐"고 그를 토닥여줬다. 울다가도 막상 방송이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생글생글 웃으며 진행하는 프로정신을 보이자 특집방송이 끝난 후 국장님도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넸다.

23인지 잘록한 허리라인과 볼륨있는 몸매를 과시하는 원자현이지만 '몸매가 좋다'는 세간의 반응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손바닥TV-원자현의 모닝쇼'에서 요가를 소개하고 있는 그가 최근 필라테스 등 운동을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다.

타고난 몸매가 워낙 콜라병같은 S라인이라 화보 제의를 받지 않았을까 질문을 건네봤다.

"가수나 스타화보 제의도 많이 받았어요. 홈쇼핑 다이어트제품이나 식품 광고모델 제안도 있었지만 몸매로 부각되고 싶지 않아서 정중히 거절했어요. MC로 정상에 오르는게 현재 가장 큰 목표거든요. 잡지 화보는 한번쯤 찍고싶어요"
[인터뷰] 원자현 "아시안게임 방송때 노출논란 예상 못했다"
운동선수들과 사적으로 만남을 갖지 말자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원자현의 이상형은 어떤 남자일까.

"야구선수들이나 운동하시는 분들 보면 너무 멋있고 남자다운데 연애나 결혼은 평범한 남자와 하고 싶어요. 공무원 생활을 오래 하신 아버지 영향인지 가정에 충실하고 아내와 아이를 잘 챙겨줄 가정적인 남자가 좋아요"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는 30년 역사를 품었다. 남자들의 성역으로 여겨져왔던 스포츠 프로그램 진행자로 당당히 자리잡은 원자현의 향후 목표를 들어봤다.

"10년후 제 모습이요? 아마 아이엄마가 돼있을거니까 제 나이에 맞게 주부들 대상 아침방송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대중들이 많이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을 해보는 것도 꿈이에요.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 사진 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