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5일 코스피지수 1900선 붕괴와 관련, 증시 급락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및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외국인 매도와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이탈했다"면서 "그리스발(發)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단기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글로벌 금융안전망이 강화됐다는 점과 미국과 중국에 이은 유럽의 경기부양책 발표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증시 급락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우선 글로벌 금융안전망이 강화돼 유럽 재정위기 우려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두 차례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1조유로가 넘는 유동성을 유럽 시중은행에 공급했고, 유럽 각국은 유럽안정화기구(ESM) 조기 출범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 유로존 구제금융기금 확충을 통해 8000억유로 규모의 방화벽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4300억달러의 재원을 확충한 상태고,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국가들은 아시아 역내 금융위기 방화벽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기금(CMIM)을 2400억달러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2분기부터 기업실적 개선 기대가 증시에 반영될 전망이란 점과 한국 증시의 저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구간이란 점 역시 약세 흐름이 단기에 멈출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코스피지수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에 불과해 2005년 평균치(10.1배)를 큰 폭으로 밑돌고 있고,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2배 수준으로 평균치(1.4배)를 하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