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조정장에 '단비' 될까?-토러스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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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머니(Oil money)'로 불리는 중동계 자금이 연일 가격조정 중인 한국 증시에 유입돼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윤교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지난 8일 발표된 금융감독원의 4월 외국인 투자자 매매동향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결제기준으로 4월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6000억원의 상장주식을 매도했다"며 "유럽 불안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해 영국(6719억원 순매도), 미국(3507억원 순매도) 등 주요 순매수 국가들이 매도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순매수 상위 국가들을 살펴보면 케이만 아일랜드, 사우디, 말레이시아 등 조세회피지역과 중동, 아시아 지역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띈다는 것. 특히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로 대표되는 중동계 자금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오일 머니가 한국 주식시장 유입이 늘어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며 "우선 중동의 주요 금융시장이 대내외적으로 성장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랍 산유국 6개국의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지난 2007년 개장한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성장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거.
또 "대외적으로는 전세계적으로 국부펀드(SWF)의 자산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규모가 큰 중동 국부펀드 역시 해외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중동계 자금 역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연구원은 판단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두바이유의 가격 상승이 꼽혔다. GCC 국가들의 석유 판매 수입 증가로 인해 중동계 자금이 한국 증시에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 세 번째로는 글로벌 재정위기로 선진국 보다 신흥국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점이 꼽혔다.
이 연구원은 "중동 국부펀드의 지역별 투자 비중에서 2008년 이전, 아시아 지역의 비중은 7%에 불과했다"면서도 "하지만 2010년에는 49%로 7배 급증했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올해 4월까지 중동계 자금의 국내 유가증권시장 월별 평균 순매수 금액을 분석한 결과, 중동계 자금은 주로 6월과 9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계절성을 보였다는 것. 그는 "오일 머니의 아시아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선진국 주식투자 자금의 유입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이윤교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지난 8일 발표된 금융감독원의 4월 외국인 투자자 매매동향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결제기준으로 4월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6000억원의 상장주식을 매도했다"며 "유럽 불안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해 영국(6719억원 순매도), 미국(3507억원 순매도) 등 주요 순매수 국가들이 매도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순매수 상위 국가들을 살펴보면 케이만 아일랜드, 사우디, 말레이시아 등 조세회피지역과 중동, 아시아 지역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띈다는 것. 특히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로 대표되는 중동계 자금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오일 머니가 한국 주식시장 유입이 늘어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며 "우선 중동의 주요 금융시장이 대내외적으로 성장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랍 산유국 6개국의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지난 2007년 개장한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성장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거.
또 "대외적으로는 전세계적으로 국부펀드(SWF)의 자산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규모가 큰 중동 국부펀드 역시 해외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중동계 자금 역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연구원은 판단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두바이유의 가격 상승이 꼽혔다. GCC 국가들의 석유 판매 수입 증가로 인해 중동계 자금이 한국 증시에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 세 번째로는 글로벌 재정위기로 선진국 보다 신흥국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점이 꼽혔다.
이 연구원은 "중동 국부펀드의 지역별 투자 비중에서 2008년 이전, 아시아 지역의 비중은 7%에 불과했다"면서도 "하지만 2010년에는 49%로 7배 급증했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올해 4월까지 중동계 자금의 국내 유가증권시장 월별 평균 순매수 금액을 분석한 결과, 중동계 자금은 주로 6월과 9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계절성을 보였다는 것. 그는 "오일 머니의 아시아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선진국 주식투자 자금의 유입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