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 리듬 잃고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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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스챔피언십
5~9번홀 4개 보기…공동 7위
모욕적 언사 방해받기도
"앞으로 샷하기전 왜글 없애버리겠다"
5~9번홀 4개 보기…공동 7위
모욕적 언사 방해받기도
"앞으로 샷하기전 왜글 없애버리겠다"
거의 매홀 조롱과 야유가 쏟아졌다.
케빈 나는 마지막날 우승 부담과 함께 슬로플레이에 대한 갤러리들의 차가운 시선을 이겨내야 했다. 그는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을 때 3타차 단독선두였다. 슬로플레이 비난에도 불구하고 우승까지 내다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를 향한 비난은 홀을 거듭할수록 거세졌다. 왜글과 의도적 ‘헛치기’ 등 보는 이를 고통스럽게 하는 그의 프리샷루틴은 이날따라 급해보였고 불안정했다. 급기야 그의 샷은 번번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 결국 5번홀부터 9번홀까지 5개홀에서 4개의 보기를 쏟아내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갤러리들의 태도 역시 도가 지나쳤다. 5번홀에서 보기를 하고 난 뒤 6번홀에서 한 갤러리가 “너한테 2000달러를 걸었다. 망가지지 않는 게 좋을 거야”라고 했다.
9번홀에서는 티샷을 하려는 순간 ‘방아쇠를 당겨라, 쳐라’는 소리가 들렸다. 케빈 나는 뒤로 물러섰고 갤러리들은 또 야유했다. 결국 티샷 실수로 이어져 보기를 했다. 티샷을 물에 빠뜨린 13번홀(파3)에서 일부 팬들은 “나, 나, 나, 헤이, 굿바이”하면서 조롱하는 노래까지 불렀다.
이날 플레이를 빠르게 하려고 노력한 그는 “머리 속에는 온통 빠르게 치자는 것뿐이었다. 전 세계가 나를 보고 있다는 걸 안다. 매트 쿠차가 치고 나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기 위해 40야드 앞에 있는 내 볼까지 전속력으로 달려갔다”고 털어놨다.
4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7위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 5번째 ‘톱10’에 진입했다. 그는 앞으로 프리샷루틴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왜글 동작을 모두 없애버리겠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왜글과의 전쟁’을 벌이겠다.”
한편 2007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3월에서 5월로 옮겨진 이후 54홀 선두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74타 이하로 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54홀 선두의 최종 라운드 평균 스코어는 76.3타로 나타나 ‘54홀 선두의 저주’라는 새로운 징크스가 탄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케빈 나는 마지막날 우승 부담과 함께 슬로플레이에 대한 갤러리들의 차가운 시선을 이겨내야 했다. 그는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을 때 3타차 단독선두였다. 슬로플레이 비난에도 불구하고 우승까지 내다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를 향한 비난은 홀을 거듭할수록 거세졌다. 왜글과 의도적 ‘헛치기’ 등 보는 이를 고통스럽게 하는 그의 프리샷루틴은 이날따라 급해보였고 불안정했다. 급기야 그의 샷은 번번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 결국 5번홀부터 9번홀까지 5개홀에서 4개의 보기를 쏟아내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갤러리들의 태도 역시 도가 지나쳤다. 5번홀에서 보기를 하고 난 뒤 6번홀에서 한 갤러리가 “너한테 2000달러를 걸었다. 망가지지 않는 게 좋을 거야”라고 했다.
9번홀에서는 티샷을 하려는 순간 ‘방아쇠를 당겨라, 쳐라’는 소리가 들렸다. 케빈 나는 뒤로 물러섰고 갤러리들은 또 야유했다. 결국 티샷 실수로 이어져 보기를 했다. 티샷을 물에 빠뜨린 13번홀(파3)에서 일부 팬들은 “나, 나, 나, 헤이, 굿바이”하면서 조롱하는 노래까지 불렀다.
이날 플레이를 빠르게 하려고 노력한 그는 “머리 속에는 온통 빠르게 치자는 것뿐이었다. 전 세계가 나를 보고 있다는 걸 안다. 매트 쿠차가 치고 나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기 위해 40야드 앞에 있는 내 볼까지 전속력으로 달려갔다”고 털어놨다.
4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7위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 5번째 ‘톱10’에 진입했다. 그는 앞으로 프리샷루틴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왜글 동작을 모두 없애버리겠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왜글과의 전쟁’을 벌이겠다.”
한편 2007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3월에서 5월로 옮겨진 이후 54홀 선두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74타 이하로 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54홀 선두의 최종 라운드 평균 스코어는 76.3타로 나타나 ‘54홀 선두의 저주’라는 새로운 징크스가 탄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