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공조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유럽 위기를 극단적으로 몰고갈 필요는 없습니다. 시장이 과민반응하는 지금을 투자 기회로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위협 받은 14일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김 팀장은 "3월 말까지 유럽 문제가 해결 가닥을 잡는 듯 싶었지만 정치 변수가 생기면서 다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단지 기대만으로 올랐던 금융시장이 이에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1조유로의 유동성을 공급한 상황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극단적인 상황까지 앞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위기 의식이 고조됨에 따라 오히려 정책공조가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했다. 중국이 오는 18일부로 지급준비율 인하를 결정한 것도 물가나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기대치에 크게 못미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김 팀장은 "명분이 쌓이면 정부가 정책적인 액션을 취할 수 있다"며 "금융시장이 너무 앞서갔던 것 말고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에서 부정적인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이 '상저하고'가 예상됐던 반큼 하반기 가시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고, 또 이는 현실화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국면을 매수 시기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전차(電車)군단 외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을 주목할 것을 권했다.

김 팀장은 "1900선 후반대에서 소외주는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격적인 메리트가 부족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에 많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주가 반등 시에는 업황보다 가격적인 요인이 먼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산업재, 조선, 기계, 건설 업종 등 위험자산을 사볼만한 때"라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