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마트에서 팥빙수, 선풍기 등 여름상품의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2주 빨리 더위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1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여름철 대표 상품인 팥빙수 재료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4.6배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5월11일에서 20일까지 판매된 것과 비슷한 규모로, 때이른 더위로 수요 증가 시기가 10일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선풍기 매출도 지난해보다 216.2% 증가했다. 물놀이용품 매출은 210.0%, 양산은 100.2% 각각 증가했다.

여름상품과 겨울상품의 희비도 엇갈렸다.

여름철 대표 면류인 냉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8%가량 신장했지만, 겨울철 면류인 우동 판매량은 44%가량 감소했다. 또 아이스티 매출은 전년보다 108.5% 늘어난 반면, 겨울철 인기 상품인 유자차 매출은 33.6%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팥빙수 재료를 지난해보다 약 3주 빠른 지난달 말 판매대에 진열했다. 선풍기 행사장도 전년보다 10일가량 이른 지난 4월 중순부터 구성했다. 냉장 면류 판매대에서도 지난해보다 약 2주 빨리 우동과 스파게티 진열 면적을 축소하고, 냉면을 확대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이달 초 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고 더위가 빨리 찾아와 여름상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를 고려해 여름상품 진열시기를 앞당기거나 진열면적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