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전국민주노동총연맹이 12일 진보당에 최후통첩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11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재창당 수준’의 쇄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당에 당비를 납부하는 진성당원 7만여명 중 민주노총 소속이 3만명에 달해 민주노총이 이탈하면 진보당은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진보당 당권파인 이상규 당선자(서울 관악을)는 이날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이 아닌 옛 민주노동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파가 민주노총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함에 따라 양측이 결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한 강기갑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말까지 핵심 쟁점인 경선 비례대표 총사퇴 여부를 ‘국민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로 결정하자고 타협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권파는 “강 의원의 제안은 진성당원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거부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