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존중과 스승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진작과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하여 지정된 날.

바로 5월 15일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1963년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에서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었으나, 1965년부터는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하여 각급학교 및 교직단체가 주관이 되어 행사를 실시해왔다.

그 뒤 1973년 정부의 서정쇄신방침에 따라 사은행사를 규제하면서 ‘스승의 날’이 폐지됐으나,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조성을 위하여 다시 부활됐다.

이렇듯 의미깊은 날이지만 '스승의 날'이 가까워 올수록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낸 엄마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스승의 날 아예 휴원을 하거나 '선물을 받지 않는다'는 공문을 보내는 보육시설도 늘어가고 있지만 이럴 경우에도 고민이 계속된다.

올 들어 4살 딸을 어린이집에 보낸 주부 L씨는 '스승의 날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공문을 받아들고 걱정이 앞섰다.

L씨는 "선물은 받지 않지만 상품권 등은 받는다는 뜻인지, 정말 아무것도 안드려도 되는건지 고민이 됐다. 정말 순진하게 말그대로 아무것도 안했다가 우리애만 그런 거면 어떡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6살된 아들을 두고 있는 K씨는 "해마다 립스틱 정도 선물을 해오고 있다. 친구들 엄마 얘기들어보면 대부분 크게 부담 안되는 선에서 선생님 선물을 챙긴다"라고 말했다.

한 포털사이트 육아정보 카페에 들어가보면 '스승의 날 선생님 선물'에 관한 고민이 수백건 올라오고 있다.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스승의 날 휴원하는 어린이집.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선물 받지 않는다'는 공문을 받아든 엄마들은 부러운 시선을 받기도 하는등 엄마들의 활발한 수다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이를 둔 부모입장에서는 스승의 날 성의표시를 하지 않으면 우리아이가 알게모르게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것이 인지상정.

만약 선생님께 감사표시를 한다면 그 예산은 얼마정도가 적당할까.



한경닷컴에서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자녀 선생님 선물 예산은 얼마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설문조사를 벌여봤다. (http://www.hankyung.com/poll/)

지난 7일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설문에는 약 2천여명이 참여했으며 '1~3만원'이 약 5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경제적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마음의 성의를 표하는 실속파들이 많다는 뜻.

'4~5만원'은 약 27%, '6~10만원'라고 응답한 비율은 약 15%였다.

10만원 이상을 지출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5%에 그쳤다.

5년간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했던 L씨는 "최근에는 성의가 담긴 자그마한 선물은 받지만 상품권은 현금으로 생각해 받지 않고 돌려주는 곳이 많다"면서 "우리 아이가 막상 유치원에 다니게 되자 나도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 작은 악세사리로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 환영받지 못한(?) 선물로는 '비누' '찻잔세트' 등을 들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