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1일 오전 11시26분 보도

우정사업본부가 해외 사모펀드(PEF) 지분에 투자하는 ‘세컨더리 펀드’에 3000억원을 쏜다. 세컨더리 펀드란 PEF가 조성될 때 참여했던 투자자들이 중간에 지분을 팔고 나갈 때 이를 매입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를 뜻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정사업본부는 세컨더리 펀드 투자를 위해 파트너스그룹-리딩투자증권, 하버베스트-삼성증권, 뉴버그만-한화증권 등 컨소시엄 3곳을 선정했다. 예비후보군에 포함됐던 폴캐피털-우리투자증권 컨소시엄은 탈락했다. 이들 컨소시엄은 상반기 중 1000억원씩 총 3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공사(KIC)와 우정사업본부가 세컨더리 펀드에 1~2건 투자한 적이 있었지만 운용사와 판매사를 공모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정사업본부가 세컨더리 펀드 투자를 공식화한 만큼 기관들의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해외 세컨더리 펀드 시장 규모는 역사상 최대 수준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보험업계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도 세컨더리 펀드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