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얼굴 마담' 바이오株 꿈틀
‘성공스토리’ 기대감 측면에서 바이오주는 코스닥시장의 흥행 보증수표로 꼽힌다. 지난해 파미셀메디포스트의 바이오 신약 1, 2호 출시 기대감에서 시작된 ‘바이오 랠리’는 코스닥지수를 550선까지 끌어올렸다.

올 들어 전자·자동차 쏠림 현상과 정치인테마주에 밀려났던 바이오주들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전자·자동차 쏠림이 완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 신약 개발 등 새로운 모멘텀도 줄줄이 대기 중인 까닭이다. 11일 코스닥지수는 0.61포인트(0.12%) 하락한 493.66에 장을 마쳤지만 3년여 만에 상한가로 진입한 ‘셀트리온 효과’로 장중엔 500선 진입을 시도했다.

○바이오 대장주의 귀환?

온갖 루머 등으로 주가가 3만원대까지 추락했던 셀트리온은 이달 들어서만 36.6% 뛰어올랐다. 시가총액도 단숨에 5조원대를 회복했다. 셀트리온이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지난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강력한 주가 부양책을 발표한 게 주효했다. 47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50만주를 취득하는 동시에 보통주 1주당 신주 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한 것이다.

바이오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셀트리온의 주가 부양 약발이 지속되려면 신약 개발 등 바이오기업 본연의 모멘텀이 시기적절하게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르면 이달 말 셀트리온이 만든 레미케이드(관절염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품목허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무상증자 외에 다른 호재도 있는 만큼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2차 바이오랠리’ 재현될까

올 들어 내리막길을 걷던 다른 바이오주들도 5월 들어 힘을 내고 있다. 현재로선 파미셀(유가증권시장) 메디포스트 등이 내놓은 바이오신약의 상업성 입증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젬백스부광약품 자회사 안트로젠이 진행 중인 임상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코스닥시장의 분위기를 띄울 호재로 꼽힌다. 젬백스는 이르면 이달 중 췌장암 항암백신 임상 3상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에는 국내에서 폐암 등 적응증을 확대한 임상허가를 받았다. 젬백스 주가는 이날 2.83% 상승했다.

씨젠도 이달 들어 상승했다. 지난해 말 7만4800원이던 씨젠 주가는 4월 말 5만600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6만원대를 회복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83% 늘어난 데다 이달 7일 미국 듀폰과 제휴를 맺고 식품 검사시장에 진출키로 한 덕분이다.

부광약품은 최근 주가 안정을 위해 48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것과 현재 임상시험 중인 차세대 표적 항암제가 정부 지원과제로 선정된 것에 힘입어 이달 들어 주가가 4.7% 올랐다.

보톡스와 비슷한 주름 개선제인 ‘메디톡신’을 만드는 메디톡스 역시 양호한 1분기 실적 전망과 작년 1분기 중단됐던 브라질 수출이 올 2분기부터 재개되는 등 호재성 뉴스를 타고 이달에만 8.1% 상승했다.

오상헌/임근호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