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유럽 정치 상황보다 경제가 더 걱정
유럽이 다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번엔 정치인데, 프랑스 정권 교체를 계기로 작년 11월에 맺었던 유럽재정협약을 개정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리스는 연정 구성에 실패해 6월에 다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상황은 구제금융 조건 변경을 공약으로 내건 급진좌파연합의 지지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그리스가 유로체제에서 퇴출될 수도 있을 정도로 나빠졌다. 정치는 타협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이 바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따라서 그리스가 일방적인 주장을 내세우다 파국을 맞을지 아직 단정하긴 이르다.

그동안 유럽은 많은 문제를 풀어왔다. 그리스 국채의 50%를 탕감해주는 조치가 대표적인데 금융기관이 채무자가 파산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손실을 현실화시키는 데 합의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런 과정과 비교할 때 정치적인 타협은 어려운 게 아니다. 또 합의에 실패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퇴출되더라도 이는 회원국들이 그리스의 문제를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는 공통 인식하에 이루어진 조치이므로 부담될 부분이 크지 않다.

걱정이 되는 것은 경제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계속되고 있지만 몇몇 지표를 중심으로 탄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회복 정도가 미미한 만큼 언제든지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유럽 경제는 올 한 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국내 경제 역시 저성장이 불가피하다. 경기가 둔화될 경우 주가를 끌고 가는 가장 큰 힘을 잃게 된다.

주가가 3개월의 횡보 후에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 유럽의 정치적 위기라는 단발적 재료보다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추가 약세가 예상된다.

디지탈옵틱과 엠씨넥스가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한국거래소가 11일 밝혔다.

디지탈옵틱은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가 주력 제품이다. 지난해 583억원의 매출과 5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공모 희망가액은 주당 9500~1만1500원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상장 주관사를 맡고 있다.

엠씨넥스는 카메라 모듈 전문기업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고, 공모 예정금액은 129억~148억원가량이다. 회사 측은 주당 1만6200~1만8600원을 희망 공모가로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2019억원과 순이익 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종우 <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