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지수가 유럽 불안에 사흘 연속 하락, 1910대로 밀렸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91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19일이래 약 4개월만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다음주 유럽 정치 이벤트가 계속 포진해 있어 유럽 이슈에 따라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수가 이미 크게 낮아져 바닥권에 진입한 만큼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14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 특별회의와 16일 독일·프랑스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고, 17일은 그리스 연립정부 설립 기한일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특별한 호재 없이 유럽 위험이 완화되기만 하더라도 이전 고점 또는 2000선까지 반등할 수 있는 지수대"라며 "다음주 유럽 지역에서 회담이 진행되면서 유로존 우려를 약화시켜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1900대를 밑돌더라도 최근 매수 대기자금이 많아 연기금 등 국내 자금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상당히 들어올 것"이라며 "지수가 185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지금 사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그리스가 연립정부를 설립하더라도 추가 자금 지원 여부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실적이 탄탄한 ㅊ릴茱�(IT), 자동차 이외에 항공, 운송, 여행 등 계절적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다음주 유럽 이슈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유럽의 리더십 재정비에 따라 성장전략이 추가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봄철 소비 경기에도 주목해 볼만하다고 전했다. 오는 15일에는 미국 4월 소매판매액이 발표된다.

곽 연구원은 "4월은 일반적으로 소매판매가 전달 대비 감소하지만 현재 시장전망치가 너무 낮게 형성돼 있다"며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어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돌 경우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IT가 안정적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방향성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면 낙폭이 과대한 소재, 산업재업종이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