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다음, SK컴즈 등 주요 인터넷 포털의 올 1분기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1위 업체 NHN은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으나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음은 매출이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줄었다. 3위 업체 SK컴즈는 2분기째 적자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NHN은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회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난 5767억 원, 영업 이익은 3.7% 감소한 1618억 원에 그쳤다.

김상헌 NHN 대표는 "모바일 검색 기능 강화와 함께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대한 투자 등 마케팅 비용이 전년보다 120억 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는 모바일 서비스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NHN의 신규 사업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반응이 따뜻하지만 않다. NHN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전일 대비 8000원(-3.27%) 떨어진 23만7000원에 거래됐다.

다음 매출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102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1.3% 감소한 271억 원에 머물렀다. 검색광고 매출은 475억 원으로 3.5% 줄었다.

다음 관계자는 "온라인 광고의 전통적 비수기 영향" 이라며 "소셜, 로컬, 검색과 같은 모바일과 PC웹 서비스 플랫폼을 엔(N)스크린으로 강화하고 스마트TV 플랫폼 '다음TV'로 이용자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컴즈는 같은 기간 중 9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5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68억3200만 원을 기록했다.

SK컴즈는 글로벌 싸이월드나 싸이메라 앱 등 신규 사업 성과가 나타나고 모회사인 SK플래닛과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에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