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투입한 '예울마루'…허동수의 '여수 사랑' 징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GS칼텍스 45년 터전" 망마산 자락에 70만㎡ 문화예술 공원
“GS칼텍스는 45년 전 여수산업단지가 조성될 때부터 모태기업이었습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사진)은 첫마디부터 여수를 향한 짙은 애정을 드러냈다. 허 회장은 10일 전남 여수시 시전동에서 문화예술공원 예울마루 개관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윤 추구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 주민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예울마루를 조성했다”며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은 이런 사례가 많은 분야에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가 허허벌판인 여수에서 첫 삽을 뜬 것은 1967년. 173만5000㎡의 부지는 595만㎡까지 넓혔다. 영업을 처음 시작한 1968년 연간 매출 12억원에서 지난해 48조원으로 커졌다. GS칼텍스는 여수에 뿌리를 내린 후 45년간 꾸준히 성장의 길을 걸어왔다. 엑스포 개막에 맞춰 1000억원을 투자한 예울마루로 여수에 보답했다. 허 회장은 “연간 운영비가 수십억원이 들어가는데 앞으로 3년은 GS칼텍스가 운영을 책임지고 기반을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울마루는 문화예술의 너울이 넘치고 전통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70만㎡ 부지와 바다를 바라보는 여수 망마산 자락에 자리를 잡았다. 현대건축의 거장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를 맡고 지붕엔 태양전지 시스템을 설치해 친환경 건물로 탄생시켰다. 1021석의 대극장과 302석의 소극장, 기획전시실 및 에너지홍보관도 갖췄다. 허 회장은 “예울마루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엑스포를 통해 한국의 좋은 이미지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업계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유가 현상에 대해 “정유사들도 박리다매를 하고 있는 만큼 손해가 더 커지면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며 “기름값이 오를수록 소비를 억제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쇼와 셸, 타이요 오일과 함께 여수에 연산 100만t 규모의 PX(파라자일렌) 생산설비를 짓기로 한 건에 대해 “합작 투자규모는 1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윤활기유에도 투자를 더 해야 하는데 원유가가 올라가고 제품가는 이에 못 미쳐 정유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주유소 진출과 관련해서는 “산둥성에 주유소뿐 아니라 유류탱크와 선박을 댈 수 있는 물류기지를 만들고 있다”며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보고 진입을 노리고 있지만 정유 산업은 완전 국가 규제 아래 있는 만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지 않는 이상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수=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