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협상한 은행가

윌리엄 로즈 전 씨티은행 부회장이 반세기에 걸친 자신의 금융 인생을 회고하고 그간 겪은 다양한 일화를 들려준다. 끊임없이 이어졌던 금융위기와 해결의 현장 보고서 격이다. 일을 하면서 얻은 깨달음을 인생의 지혜로 승화시켜 8개의 리더십 항목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2008년 금융위기를 예언한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다. 우리나라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는 국제채권위원단 의장으로 한국의 단기채권 만기 연장 협상을 주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한·미 통화스와프 타결에 큰 역할을 했다. 저자는 “극복할 수 없는 위기는 없다”며 “확신을 갖고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뚝심 있게 매달려 전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윌리엄 로즈 지음, 황숙혜 옮김, 삼성경제연구소, 366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