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서민식품' 김밥 한줄 3000원 시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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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아무리 물가가 뛰었다고 해도 '국민 메뉴'인 김밥 가격이 이렇게까지 오른 것은 너무하다" 며 "이제 '김밥으로 간단히 끼니 때운다'는 말도 하기 힘들어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근 대표 서민음식인 '김밥'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9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하는 지방물가정보 공개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의 평균 김밥 가격은 2836원이었다. 16개 지역의 전국 평균 가격도 2829원을 기록했다. 부산과 인천, 대전, 충남, 전남 등 5개 지역의 경우 이미 3000원을 돌파했다.
김밥천국과 김밥나라 등 '1000원 김밥'을 앞세운 김밥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매장 수를 늘리면서 김밥은 1000원짜리 한 장으로 부담 없이 사 먹을 수 있는 메뉴였다. 하지만 김밥전문점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하고, 고급화된 분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대거 등장하면서 김밥 가격이 대폭 뛰었다.
전국에 1000여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김밥천국은 현재 기본 김밥을 1500~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김밥천국 관계자는 "점포마다 김밥 가격이 다르다" 며 "강남이나 여의도 지역의 경우 임대료가 비싸 김밥을 2000원에 팔고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 식품매장과 개인이 운영하는 김밥전문점도 가격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매장의 경우 김밥 1인분이 4000~6000원에 달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500원이었던 야채김밥 가격은 올 들어 500원 인상됐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채소 가격이 크게 올라 김밥값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매장 직원은 설명했다.
스쿨푸드, 스쿨스토어 등 '프리미엄 분식'을 표방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잇달아 등장한 것도 김밥 가격이 오른 이유 중 하나다. 스쿨푸드의 김밥 메뉴인 '마리'는 1인분 7000~7500원이고, 스쿨스토어의 '롤'은 6000~7500원이다.
스쿨푸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두 명이서 먹기에 적지만 한 명이 먹기엔 양이 많다" 면서 "좋은 식재료를 쓰기 때문에 가격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물가동향과 관계자는 김밥 가격 인상과 관련해 "김밥에는 오이, 단무지, 당근, 달걀 등 다양한 식재료가 들어가는데, 지난해 말부터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올라 김밥값이 뛴 것으로 보인다" 면서 "인건비 등 운영경비가 오른 것도 김밥값 인상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