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가 뜬다] 박승호 포항시장 "포항에 운하건설…'동양의 나폴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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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인터뷰 - 박승호 포항시장
市 체육예산 대폭 확대…해양스포츠클럽 설립
내년 국제요트대회 유치 박차
1400억 투입 '동빈내항' 복원…1.3㎞ 운하에 유람선 띄우고 주변에 호텔·테마파크 조성
市 체육예산 대폭 확대…해양스포츠클럽 설립
내년 국제요트대회 유치 박차
1400억 투입 '동빈내항' 복원…1.3㎞ 운하에 유람선 띄우고 주변에 호텔·테마파크 조성
지난 7일 포항시 죽도시장 일대의 동빈내항(운하) 건설 현장. 이곳 죽도시장 맞은편 요트계류장에는 최근 포항시가 일본에서 구입한 중고 크루저급 요트가 정박해 있다. 포항요트협회 회원들은 정박된 요트의 기능과 성능을 점검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일본 하카타로 출국, 직접 항해를 통해 요트의 구조 및 항해법을 습득하고 32시간의 긴 여정 끝에 포항에 도착했다. 세부적인 점검이 끝나면 오는 16일 울진에서 열리는 2012년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2011년 ‘해양 스포츠 도시를 만들겠다’며 직접 요트를 타고 울릉도를 향해 20시간의 대장정에 나섰던 박승호 포항시장은 이 날 구입한 요트를 점검하기 위해 공무원 일행과 계류장을 찾았다. 박 시장은 요트 내·외부를 살펴본 뒤 선상으로 올라타 운항을 하며 가진 인터뷰에서 “요트와 관련해 할 말이 참 많다. 해양 스포츠의 힘으로 포항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내 입장은 절대 변함이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특색 있는 해양 스포츠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포항을 전국은 물론 세계인들이 찾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시장은 “2013년 제6회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를 포항에 유치해 해양 스포츠의 메카로 부상시키겠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체육지원과에 요트 관련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김광호 해양스포츠팀장을 전면 배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는 지난해 5월 제4회 대회를 유치했다. 스포츠 마인드가 투철한 박 시장은 엘리트 체육부터 프로스포츠, 생활체육까지 가리는 게 없다.
2006년 8월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은 시청 문화관광과에 속했던 체육계를 체육지원과로 분리하는 작업이었다. 2억원 남짓한 체육예산은 올해 기준으로 약 5~6배까지 늘어났다. 몸통이 커진 만큼 시 체육과에는 다양한 업무가 쏟아질 수밖에 없다. 박 시장은 확충된 재정을 기반으로 해양스포츠 클럽 설립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엘리트체육 육성의 일환이 아닌, 청소년층의 건전한 스포츠활동의 생활화를 위해서다. 아름다운 동해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지역 여건을 살려 해양레저문화 체험의 장으로 삼고자 박 시장이 내놓은 아주 특별한 아이디어였다. 그는 “스포츠클럽은 전국에 많지만 해양스포츠 부문은 우리 포항만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이처럼 포항이 해양스포츠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데 있어서 선결 과제로 동빈내항 복원사업을 꼽았다. 1400억원(국비 156억2000만원, 도비 28억2000만원, 시비 145억6000만원, 포스코 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복원사업은 포항의 청계천사업이라 할 만하다.
형산강과 동빈내항을 잇는 너비 20m, 길이 1.3㎞의 운하를 건설해 요트와 소형 유람선을 띄우고, 주변에 호텔과 수변상가, 문화체험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한편 도시 재정비를 통해 메디컬센터와 문화시설을 설치, 포항 최대의 관광특구로 건설하겠다는 복안이다. 박 시장은 “썩은 물로 악취가 진동하는 동빈내항 때문에 포항은 환경과 멀어질 수밖에 없으며, 시민들의 행복지수도 떨어진다”는 논리를 앞세워 복원사업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 그는 “동빈내항은 우리의 역사 흐름과 일맥상통한다”며 “배고프고 못살던 시절엔 구정물도 먹었지만 삶의 질이 강조되는 웰빙시대에는 환경적인 테마공원과 관광인프라로 죽어가는 포항 도심인 동빈내항을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동빈내항은 원래 강물이 흐르던 형산강 하구 내항이었다. 1970년대 포항제철 건설로 물길이 막힌 후 강물이 썩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주변 지역도 뒤따라 낙후되는 등 지난 40년간 포항 최대의 민원 1번지로 유명하다. 취임 당시 그는 동빈내항을 바다와 연결하지 않으면 이 일대 수질은 더 이상 개선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내항의 악취로 40년간 고통을 겪어온 이 일대 1000여가구 주민들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보상도 필요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이 내놓은 해법이 바로 동빈내항 소운하 건설이다. 그는 “복원사업은 단순히 막힌 물길을 트는 데 그치지 않고 슬럼가를 친환경적 도심 거점으로 만드는 도심재생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현재 철거공사가 90%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송도교 재건설과 해도교 송림교 신설, 중간에 인도교 2개소와 운하 및 선착장, 조경시설 등 친수공간, 각종 관광레저시설 용지를 조성하는 계획이 2013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이 같은 계획이 완료되면 동빈내항은 ‘불꺼진 항구’에서 친환경 친수 항구로 변모돼 ‘동양의 나폴리’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뿌듯해 했다. 박 시장의 포항에 대한 꿈은 그저 포항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더 원대한 포부가 있다.
포항을 일으켜 한국 경제 전체를 일으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제 발전은 ‘한강의 기적’이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한강의 기적을 일군 곳은 바로 포항이 아니냐”면서 “특히 근대 농촌운동인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 한국의 5000년 가난을 극복한 시발점이 포항”이라고 말했다. 유도 8단인 박 시장은 포항을 ‘새로운 기회의 도시’로 만들어 보이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포항=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2011년 ‘해양 스포츠 도시를 만들겠다’며 직접 요트를 타고 울릉도를 향해 20시간의 대장정에 나섰던 박승호 포항시장은 이 날 구입한 요트를 점검하기 위해 공무원 일행과 계류장을 찾았다. 박 시장은 요트 내·외부를 살펴본 뒤 선상으로 올라타 운항을 하며 가진 인터뷰에서 “요트와 관련해 할 말이 참 많다. 해양 스포츠의 힘으로 포항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내 입장은 절대 변함이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특색 있는 해양 스포츠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포항을 전국은 물론 세계인들이 찾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시장은 “2013년 제6회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를 포항에 유치해 해양 스포츠의 메카로 부상시키겠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체육지원과에 요트 관련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김광호 해양스포츠팀장을 전면 배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는 지난해 5월 제4회 대회를 유치했다. 스포츠 마인드가 투철한 박 시장은 엘리트 체육부터 프로스포츠, 생활체육까지 가리는 게 없다.
2006년 8월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은 시청 문화관광과에 속했던 체육계를 체육지원과로 분리하는 작업이었다. 2억원 남짓한 체육예산은 올해 기준으로 약 5~6배까지 늘어났다. 몸통이 커진 만큼 시 체육과에는 다양한 업무가 쏟아질 수밖에 없다. 박 시장은 확충된 재정을 기반으로 해양스포츠 클럽 설립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엘리트체육 육성의 일환이 아닌, 청소년층의 건전한 스포츠활동의 생활화를 위해서다. 아름다운 동해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지역 여건을 살려 해양레저문화 체험의 장으로 삼고자 박 시장이 내놓은 아주 특별한 아이디어였다. 그는 “스포츠클럽은 전국에 많지만 해양스포츠 부문은 우리 포항만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이처럼 포항이 해양스포츠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데 있어서 선결 과제로 동빈내항 복원사업을 꼽았다. 1400억원(국비 156억2000만원, 도비 28억2000만원, 시비 145억6000만원, 포스코 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복원사업은 포항의 청계천사업이라 할 만하다.
형산강과 동빈내항을 잇는 너비 20m, 길이 1.3㎞의 운하를 건설해 요트와 소형 유람선을 띄우고, 주변에 호텔과 수변상가, 문화체험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한편 도시 재정비를 통해 메디컬센터와 문화시설을 설치, 포항 최대의 관광특구로 건설하겠다는 복안이다. 박 시장은 “썩은 물로 악취가 진동하는 동빈내항 때문에 포항은 환경과 멀어질 수밖에 없으며, 시민들의 행복지수도 떨어진다”는 논리를 앞세워 복원사업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 그는 “동빈내항은 우리의 역사 흐름과 일맥상통한다”며 “배고프고 못살던 시절엔 구정물도 먹었지만 삶의 질이 강조되는 웰빙시대에는 환경적인 테마공원과 관광인프라로 죽어가는 포항 도심인 동빈내항을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동빈내항은 원래 강물이 흐르던 형산강 하구 내항이었다. 1970년대 포항제철 건설로 물길이 막힌 후 강물이 썩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주변 지역도 뒤따라 낙후되는 등 지난 40년간 포항 최대의 민원 1번지로 유명하다. 취임 당시 그는 동빈내항을 바다와 연결하지 않으면 이 일대 수질은 더 이상 개선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내항의 악취로 40년간 고통을 겪어온 이 일대 1000여가구 주민들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보상도 필요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이 내놓은 해법이 바로 동빈내항 소운하 건설이다. 그는 “복원사업은 단순히 막힌 물길을 트는 데 그치지 않고 슬럼가를 친환경적 도심 거점으로 만드는 도심재생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현재 철거공사가 90%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송도교 재건설과 해도교 송림교 신설, 중간에 인도교 2개소와 운하 및 선착장, 조경시설 등 친수공간, 각종 관광레저시설 용지를 조성하는 계획이 2013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이 같은 계획이 완료되면 동빈내항은 ‘불꺼진 항구’에서 친환경 친수 항구로 변모돼 ‘동양의 나폴리’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뿌듯해 했다. 박 시장의 포항에 대한 꿈은 그저 포항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더 원대한 포부가 있다.
포항을 일으켜 한국 경제 전체를 일으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제 발전은 ‘한강의 기적’이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한강의 기적을 일군 곳은 바로 포항이 아니냐”면서 “특히 근대 농촌운동인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 한국의 5000년 가난을 극복한 시발점이 포항”이라고 말했다. 유도 8단인 박 시장은 포항을 ‘새로운 기회의 도시’로 만들어 보이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포항=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