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이 해양레저관광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청정 동해안을 따라 해양관광 휴양지 조성사업과 레저 및 스포츠형 해양관광개발사업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스킨스쿠버리조트와 해양관광단지, 오션월드 조성사업 등 동해안 해양레저관광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는 국내외 해양레저 수요 증대에 앞장서기 위해 타 시·도에 앞서 마리나 항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마리나 항만은 요트·보트 등의 레저선박을 보관 및 수리하는 육상시설과 수역(水驛) 계류시설, 리조트 등 관련 부대시설들을 갖춘 종합 해양레저시설. 20~30척을 수용할 수 있는 중·소규모 마리나를 적극 개발해 국민들의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마리나 개발사업의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환동해 거점형 후포항 마리나 조성을 우선 추진 중이다. 울진 후포항은 지리적으로 환동해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북쪽으로 러시아와 강원도, 동쪽으로 울릉도·독도와 일본, 남쪽으로 포항·부산과 동남아시아로 연결하는 크루즈 요트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대한요트협회가 후포항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왕복하는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요트, 윈드서핑 대회들이 매년 개최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후포항 마리나는 제1차 국가 마리나 항만 기본계획에 거점형 마리나로 조성할 계획이 반영돼 중앙부처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포항 두호마리나(200척)를 비롯해 포항 양포마리나(100척), 울진 후포마리나(300척) 등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경주, 영덕, 울진, 울릉군 등 5곳에 190척의 소형 마리나 개발을 건의해놓은 상태다. 국토해양부에서 검토 중인 공공형 마리나 역시 동해안에 유치해 침체된 지역 해양레저산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경북 동해안은 해양관광 자원 및 문화가 풍부해 관광문화 콘텐츠로 활용되면서 해양레저관광을 견인하고 있다.

경주는 동해안 지자체 중 36.17㎞의 가장 짧은 해변을 가지고 있지만 감포항, 주상절리, 문무대왕수중릉 등 바다와 관련된 문화콘텐츠가 풍부하다. 포항은 매년 호미곶 한민족해맞이축전(1월)과 국제불빛축제(7월), 바다음식축제(7월), 호미곶 돌문어축제(10월)가 열리고 있다.

영덕은 영덕해맞이축제(1월)와 영덕대게축제(4월), 영덕여름축제(7월), 황금은어축제(8월) 등을 열어 전국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울진은 울진대게축제(4월)가 대표적이며, 풍부한 해양 관광명소를 자랑하고 있다. 울릉은 울릉도 눈꽃축제(1월)와 오징어축제(8월)를 개최한다.


◆ 김관용 경북도지사 "해양관광·레저로 일자리 창출"

“청정 경북 동해안을 해양 관광·레저의 중심지로 만들겠습니다.”

‘일자리를 맹글자(만들자)’라는 구호로 유명해진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006년 민선4기 지사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것은 ‘동해안 프로젝트’였다. 이에 따라 취임 직후 이른바 ‘GO(Go Ocean)프로젝트’가 바로 수립되면서 해양 경북시대를 예고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해양정책과를 신설했고, 당시 해양수산부와 서기관급 이상 간부 교류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해양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또 각종 연구용역을 통해 동해안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김 지사는 “경북 도내 23개 시·군 중 5개 시·군이 동해안과 인접해 있고 천혜의 청정 바다를 가지고 있지만 농업과 산업 중심, 내륙 중심 개발 우선정책에서 밀려나 상대적으로 낙후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해바다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북의 흥망이 갈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동해안은 최근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서해안과 달리 기반시설 부족, 규제 일변도 등으로 소외돼 왔다는 것이다.

“동해안을 ‘아시아의 파라다이스’로 만들 계획”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경관을 살리는 친환경적인 개발과 동시에 미래 고부가산업인 해양 레저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북 동해안을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고, 체험하는 해변으로 발전시켜 관광자원화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 관광산업 특성화에 주력해 동해안에 마리나시설과 스킨스쿠버 리조트, 요트장, 해양체험관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친환경적 체험·체류·테마형 관광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경주·포항과 영덕·울진, 울릉·독도를 연결하는 삼각벨트 구축으로 21세기 웰빙형 해양관광시대를 개척할 계획입니다.”

김 지사는 “자원이 한정된 우리나라의 미래는 이제 바다에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 미래의 중심에 경북이 있고, 경북이 앞장서 열어나갈 것”이라며 해양경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